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출처: 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집권 자민당이 지난 25일 치러진 일본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또 다른 타격을 받았다.

이에 26일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가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면 정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전날 정부는 세 번째로 도쿄와 오사카, 교토, 효고 등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식당들은 오후 8시까지 문을 닫고 백화점과 영화관도 폐쇄했다.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앞서 스가 총리는 기업과 일자리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긴급사태를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들불처럼 번지고 병원들을 압도하면서 약속을 어기게 됐다.

스가 총리는 앞서 여행보조금을 지원하려고 시도 하다가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고 백신 접종 현황도 좋은 상황이 아니다. 지금껏 일본 인구 1억 2600만명 중 1% 안팎만이 접종을 마쳤다.

이에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이미 타격을 입었다. 이달 실시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총리의 국정 수행 찬성률이 44%로 전달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작년 9월 취임 직후 66.4% 보다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와사키 마사히로 니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교도에 “그는 자신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대로 되는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날 재보궐 선거에서 홋카이도 중의원 의석과 나가노·히로시마 참의원 의석을 잃으면서 이번 가을 총선을 앞두고 스가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번 선거는 올해 예정된 총선에서의 스가 총리와 자민당에 대한 전초전 성격을 띄었다.

이번 선거 전 스가 총리가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자민당의 패배는 스가 총리로부터 가까운 미래에 이 옵션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다고 교도는 분석했다.

도시샤대 비교정치학 교수인 요시다 도루는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됐으면 하는 도쿄올림픽 때까지 총선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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