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프한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 강남점 2층에는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를 모아 놓은 한국화장품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천지일보 2018.7.18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를 모아 놓은 한국화장품 코너가 마련된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 강남점 2층에서 고객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DB

아모레, 이커머스 판매비중 ↑

LG생건, 분기실적 사상 최고

애경, 색조화장품 실적 급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직격탄을 맞았던 화장품업계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9월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가운데 K-뷰티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는 만큼 화장품업계는 중국, 미국 시장 등의 해외 수출에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화장품 업체의 노력도 눈에 띈다. 최근 바뀌고 있는 트렌드에 따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화장품’ ‘지속력 있는 화장품’ ‘마스크 착용으로 탄탄한 기초화장품’ 등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업계의 1분기 실적과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어떻게 발맞춰 따라 나서는지 정리했다.

◆아모레퍼시픽 “고객 맞춤형”… 이커머스 매출 급증, 체질개선 중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8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추정 실적 컨센서스 매출은 전년 대비 11.45% 오른 1조 260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135.13% 오른 1433억원, 당기순이익은 작년 대비 62.14% 오른 1162억원으로 예상된다.

2021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설화수 윤조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왼쪽), 라네즈 네오쿠션(가운데), 한율 달빛유자 수면팩. (제공: 아모레퍼시픽)
2021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설화수 윤조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왼쪽), 라네즈 네오쿠션(가운데), 한율 달빛유자 수면팩. (제공: 아모레퍼시픽)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중 설화수의 윤조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 라네즈의 네오쿠션, 한율의 달빛유자 수면팩 등 3개 제품이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노트르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 센터가 주관하며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히는 대회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2년 ‘아리따’ 글꼴의 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5년 메이크온, 2017년 아리따 흑채, 2019년부터는 큐브미·브로앤팁스·이지피지 등을 포함한 3년 연속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일 맞춤 파운데이션 서비스 ‘베이스 피커’를 출시했다. 베이스 피커는 아모레퍼시픽이 카이스트와 3여년간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해 개발한 것으로 페이스 피커를 활용하면 20단계 밝기와 5가지 톤으로 구성된 총 100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 중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찾을 수 있다.

오는 30일까지 아리따움몰에서 매일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샘플 체험 후 본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베이스 피커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맞춤 파운데이션 서비스 ‘베이스 피커’ 제조. (제공: 아모레퍼시픽)
맞춤 파운데이션 서비스 ‘베이스 피커’ 제조. (제공: 아모레퍼시픽)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글로벌 이커머스 디비전’ 조직을 신설해 디지털 전환 총력전에 도입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에 큰 타격을 입자 국내외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와 협업해 선보인 한정판 프로텍션 박스를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을 통해 출시했다.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MOU를 맺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8년 쇼피에 입점한 후 지난해 총 거래액이 13배 성장했으며 동남아 이커머스 사업 규모도 2배 확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커머스 매출을 3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며 올해 쇼피와 함께 데이터 기반 전력 수립, 제휴 마케팅과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사상 최대 1분기 실적 기록… ‘친환경’ 소비 트렌드 제품 출시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2조 367억원, 영업이익은 11.0% 증가한 3706억원, 당기순이익은 10.5% 오른 2588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운 상황 가운데 Beauty(뷰티), HDB(에이치디비), Refreshment(리프레시먼트) 3개 사업 모두 매출과 이익이 성장한 것이다.

HDB 매출은 지난해 급증했던 핸드새니타이저, 마스크 등 위생용품 수요가 현저히 줄었으나 화장품 브랜드의 비중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의 디지털 채널과 판매가 성장세를 보였다.

빌리프 더 트루 크림 아쿠아밤 점보. (제공: LG생활건강)
빌리프 더 트루 크림 아쿠아밤 점보. (제공: LG생활건강)

아울러 최근 바뀌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행보도 이어갔다. 지난 1일 ‘지구의 달’인 4월을 맞아 출시된 빌리프의 ‘더 트루 크림-아쿠아 밤 점보 에디션’은 페트병으로 에코백을 제작하는 플리츠 마마와이 협업으로 탄생됐다. ‘더 트루 크림-아쿠아 밤’을 기존 용량 대비 2.5배의 대용량으로 나노백이 함께 구성됐다.

생수병 4개에서 추출한 원사로 만들어진 미니 사이즈의 나노백과 아쿠아 밤이 함께 담긴 일체화 패키지로 적용됐으며 과대 포장을 줄이고 환경을 살리고 지구와 공존하고자 하는 빌리프의 철학을 담았다.

아울러 전국 빌리프 매장에서는 ‘수분 크림 공병 교환 이벤트’를 한 달간 진행한다. 브랜드와 상관없이 수분 크림 공병을 가져오면 신제품 ‘슈퍼 드랍스’ 앰플과 ‘아쿠아 밤’ 또는 ‘모이스춰라이징 밤’의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또 이달 중으로 빌리프의 지구 사랑 스토리와 에디션 소개를 담은 캠페인 영상이 브랜드 SNS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애경산업, 글로벌 시장에 적극 나서… 중국에 이어 ‘아마존’ 입점까지

애경산업의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38.7% 줄은 2111억원, 영업이익은 72.7% 감소한 133억원이다. 이는 마스크가 생활화되면서 기초화장품 수요가 증가했으며 이에 애경산업의 색조중심의 화장품 라인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37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4.4% 감소한 91억원이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원하는 스타일링을 완성해주는 스페셜 헤어 케어 브랜드 ‘딥스’를 선보였다. 딥스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가 헤어 스타일링을 자기표현의 중요한 수단으로써 관심을 가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브랜드다. 특히 고데기 등의 기구 사용이나 염색 등으로 모발이 손상돼 스타일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건강한 스타일링 완성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 BIG. (제공: 애경산업)
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 BIG. (제공: 애경산업)

해외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경산업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는 지난 6일 아마존에 입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 BIG은 아마존 입점 후 “커버력과 밀착력이 좋다”는 고객의 호평에 ‘아마존 핫 뉴 릴리즈’ 컨실러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루나는 이에 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 ‘루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동남아 온라인 플랫폼 ‘쇼피’에도 진출했다. 특히 아마존 입점을 통해 온라인 시장 판로를 더욱 강화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취지다. 이로써 애경산업은 K-뷰티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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