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방화 발생 다가구 주택 현장. (제공: 부산소방본부) ⓒ천지일보 2021.4.21
살인·방화 발생 다가구 주택 현장. (제공: 부산소방본부) ⓒ천지일보 2021.4.21

“남자들 다투는 소리 들려”

3층서 추락 60대 위중상태

[천지일보 부산=강태우 기자] 부산에서 술을 마시며 말다툼하다가 친구를 살해하고 주택에 불을 지른 혐의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0일 밤 11시 52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4층짜리 다가구 주택 1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발생했다.

해당 주택 2층에 사는 입주민 60대 여성은 1층에서 많은 연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119에 상황을 알렸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4분여만에 꺼졌지만 화재 현장에서는 1층에 거주하는 50대 A씨가 숨친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불이 난 주택 주변을 수색하던 중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용의자 B(50대)씨를 발견해 긴급 체포했다.

또 A씨의 몸에서 흉기에 수차례 찔린 흔적을 확인했으며 B씨가 쓴 흉기도 현장에서 확보했다.

하지만 당시 화재로 급하게 현장을 대피하려던 60대 여성이 자신이 거주하던 3층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으며, 현재 위중한 상태다.

2층과 4층에 살던 60~70대 입주민 3명도 화재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인근 주민들이 1층에서 남자들끼리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친구 사이인 A·B씨가 술자리에서 말다툼하다 살해·방화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의자 B씨도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조사가 가능한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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