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설정에 오류 있었다”
총 24명 고객의 오류 확인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KT가 ‘10기가(Gbps) 인터넷 속도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21 KT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10GiGA 인터넷 품질 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글을 올려 “최근에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로 인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10기가 인터넷 품질이 저하된 원인을 밝혔다. KT는 “10기가 인터넷 장비 증설과 교체 등의 작업 중 고객 속도 정보의 설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속히 10기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총 24명의 고객정보 오류를 확인하고 즉시 수정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류를 자동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보완해 인터넷 이용 고객에 대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속도 정보 오류가 확인된 고객님들께 개별 안내를 드려 사과의 말씀과 함께 정해진 기준에 따라 요금 감면을 해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7일 IT 유튜버 잇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10기가 요금을 냈는데 사실 100MB였습니다? KT빠인 내가 10기가 인터넷을 비추하는 이유 (2년 실사용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21일 낮 12시 기준 조회 수 약 200만회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된 이유는 10기가 인터넷의 실제 속도가 100메가(Mbps)에 불과했다는 그의 폭로 때문이다. 잇섭이 설치한 KT 10기가인터넷은 최대 속도 10기가를 지원하며 월 이용료가 8만 8000원이다. 그런데 사용 중 속도가 느린 것 같아 확인해보니 실제 속도는 100메가였다.
그는 들어오는 인터넷이 100메가로 제한이 걸려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고객센터에 문의해 속도를 복구하고 요금 감액을 요청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답변을 받았다. KT 측은 잇섭의 요구를 이를 부분적으로만 수용해 1기가와 10기가 중간 요금으로만 책정해주겠다고 말할 뿐 100메가의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그 수준만큼의 요금 감액이 어렵다고 대응했다. 10기가 인터넷 요금제는 월 2만 2000원인 100메가 요금제보다 4배 비싸다.
영상이 올라간 후 잇섭은 댓글을 통해 통신사 대행사 측에서 잇섭에게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밝혔다. 잇섭은 납득할 만한 이유가 나오기 전까지 영상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KT가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동종 업계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도 당분간 같은 문제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상 중반에 잇섭은 KT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통신 업계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SK브로드밴드 인터넷 상품 가입자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보여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2일 전체회의에서 KT뿐만 아니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전반에서 이런 문제가 없었는지 실태조사를 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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