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 “비토도 상당히 높은 것은 약점“

“정치 입문 이후 해결할 우선 과제로 보여“

엄경영 “尹, 대선 앞두고 국민의힘 입당 예상“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유로 4.7 재보궐에서 야권이 압승한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0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36회에 출연해 이 같이 진단하며 “여야에 속하지 않고 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제3지대 효과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더뉴스’ 의뢰로 지난 16일 전국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37.2%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윤 전 총장과 이 전 대표와의 양자 가상대결 시, 윤 전 총장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1.6%로, 이 전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 30.1%보다 많아 21.5%p 격차를 보였다.

반면 윤 전 총장이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비선호도 조사도 22.8%로 선두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지지층과 비토층이 확실하게 나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엄 소장은 “비호감도는 지지율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맞서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지율 자체에 네거티브 성격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26회(출처: 천지TV 캡처).
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26회. (출처: 천지TV 캡처).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의 비토가 높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하면 풀어가야 할 과제로 보인다”며 “상당히 아픈 대목이다”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3지대 신당을 구성하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과 만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제3지대 정당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엄 소장은 “김 전 위원장이 굳이 제3지대 창당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면서도 “국민의힘이 홀로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이 지금은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은 했지만, 거대 정당의 조직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선에 임박해서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서는 “당내에서는 김기현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 우세한 것 같다”며 “둘 다 장단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엄 소장은 “김 의원의 경우 울산시장 선거개입 피해자다. 대여 투쟁에 강하다고 본다”면서도 “굳이 분류하자면 친이명박계로 분류된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는 게 다른 과제다”라고 했다.

권 의원에 대해선 “지난 국회 당시 법사위원장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19 혁명 61주년을 맞아 수영 시인의 시 ‘푸른 하늘을’을 인용한 것을 두고는 “4.19 혁명을 기념하는 것과 동시에 주요 개혁과제의 시행 의지, 민주주의 심화발전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 같다”며 “미얀마 사태도 생각해서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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