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호중 “자가검사키트 도입 필요”

국민의힘 “특사 파견도 검토해야”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 신경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은 코로나 백신 수급 긴급원내점검단을 설치해 수급 현황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마음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백신 수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긴급 점검하고 대책이 필요하면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은 확인된 백신 수급 현황을 투명하게 국민께 공개해 우려보다 신뢰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일상 회복을 위해 자가검사키트 활용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와 함께 자가검사키트의 조건부 허가를 논의하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자를 한 명이라도 더 빨리 찾아내고 일상을 하루라도 더 빨리 회복하기 위해 자가검사키트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당초 계획돼 있는 백신과 곧 계약 예정인 추가 물량을 차질 없이 도입하고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가 백신 수급에 실패했다고 책임을 물었다. 그러면서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백신 외교’를 주문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방미는 백신 확보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돼야 하고 사전에 철저히 교섭과 준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신은 나라마다 자국민의 안전과 경제가 걸린 최고의 전략 물자”라면서 “미국 방문 전 양국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진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백신 확보를 위한 대통령 특사 파견을 즉각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그는 “국회 차원의 의회 외교가 필요하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20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임명에 대한 논란도 지속됐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에 “문 대통령은 ‘백신 수급을 서두를 필요 없다’는 기 기획관을 청와대에 없는 자리까지 만들어 영전시켰다”며 “사람이 먼저라더니, 알고 보니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자기편인 ‘기모란’이 먼저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신 조기 확보에 실패했다는 반성과 국민이 납득할 만한 대책은 없고 기모란만 보이니 국민은 울화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KBS 라디오에서 “모든 전문가가 다 맞을 수도 없고 어느 경우 일부 틀릴 수도 있다”며 “당시 기 기획관이 방송에 출연해서 한 얘기를 보면 방역 상황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근거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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