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트램 공개와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성윤모 산업부 장관, 허성무 창원시장을 비롯해 이경실 코하이젠 대표이사, 코하이젠 출자기업인 현대차와 국내 에너지기업들 대표와 관계자 등이 참석하고 있다.(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1.4.19ⓒ
수소트램 공개와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성윤모 산업부 장관, 허성무 창원시장을 비롯해 이경실 코하이젠 대표이사, 코하이젠 출자기업인 현대차와 국내 에너지기업들 대표와 관계자 등이 참석하고 있다.(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1.4.19ⓒ

경남도·산업부, 19일 창원서 ‘경남수소생활’ 행사 개최
민관합작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 창원 본사 현판식
창원시, 정부지원 1호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준공식
김 지사 “경남 미래 모빌리티 메카, 부울경 수소산업 이끌겠다”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산업통상자원부가 19일 창원에서 경남수소생활(경남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활용까지 한다는 의미)이라는 주제 아래 코하이젠 본사 현판 제막식과 K-수소트램 콘셉트카 공개행사,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준공식 등 3개 행사를 옴니버스식으로 열었다.

참석자들은 코하이젠 본사가 있는 경남테크노파크 과학기술에너지센터(팔용동)에서 현판 제막식을 했고, 현대로템 창원공장(대원동)으로 이동한 다음 K-수소트램 콘셉트카 공개 행사에 이어 성주수소충전소(성주동)로 옮겨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을 진행했다. 이동수단은 스마트수소버스를 이용했다.

코하이젠은 수소 상용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상용차량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현대자동차,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E1, SK가스 등 에너지기업들이 출자를 통해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산업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경남·부산·울산을 비롯한 5개 시도와 참여기업이 함께 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지난 2월 말 발기인 총회를 개최하고 본사를 창원으로 하는 설립 등기를 마쳤다. 양해각서 체결 이후 경남도는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경남에 코하이젠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성남시와 서울을 바쁘게 오가며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출자기업들과 만났다.

박종원 경제부지사는 “사업이 주로 이뤄지는 부울경 지역에 본사가 있어야 효과적으로 법인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지역균형발전 측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들을 설득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코하이젠 설립 발기인 총회에서도 “시장과 인프라 경쟁력, 지자체 협조 등을 고려했을 때 경남에 본사를 두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막식은 이경실 코하이젠 대표가 법인 설립 추진 경과와 수소충전소 확충계획 등 사업 현황을 설명한 후 진행됐다. 코하이젠 관계자는“본사가 경남에 있는 만큼 경남을 시작으로 부산과 울산까지 수소생산기지와 충전소가 더 확대돼 부울경 수소경제권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에서 개발한 수소트램 콘셉트카는 ‘도시를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린다. 현대자동차의 넥쏘(Nexo)용 수소연료전지 모듈, 수소버스용 고압 수소탱크, 철도용 리튬이온 추진용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특히 철도차량과 연료전지를 제어하는 통합제어모듈과, 동력을 분배하고 제어하는 주행 제어 알고리즘을 자체적으로 개발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현행 법령상 수소트램은 자동차가 아니어서 수소충전소에서 충전할 수 없다. 이에 현대로템에서 규제 개선을 건의했고, 산업부와 국토부는 수소트램의 안전성 등을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한 주행시험’에 대한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창원시는 수소트램 컨셉카를 대형 트레일러에 실어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성주수소충전소까지 이동 시켜 충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대로템 측 관계자는 “수소트램 콘셉트카는 핵심기술을 국산화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수소트램이라 많은 규제가 있었는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신속히 해결해 줘 이뤄진 작품”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올해부터는 산업부에서 지원하는 해외수출형 수소트램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 국산화와 실차 검증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수소버스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창원 성주수소충전소다. 여기에는 정부지원 1호 분산형 수소생산기지가 있다. 천연가스 개질수소(천연가스를 고온고압 수증기로 분해해 얻은 수소) 생산설비를 통해 하루에 넥쏘 200대분에 해당하는 1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외부에서 공급받고 있는 부생수소의 경우 운송용기인 튜브트레일러가 부족하면 제때 공급이 되지 않게 되고, 운송비도 비싼 편이다. 지역 내에서 수소를 자체 생산하면 인근 수소충전소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어 수소 공급단가 인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의 미래는 수소에 달렸다고 판단하고, 2018년 11월 수소산업특별시 창원 선포 이후 창원을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수소도시로 만들기 위해  과감한 정책 추진과 지속적인 행정 지원을 했다”며 “그 결과 수소상용차용 충전소 구축 법인인 코하이젠 본사 유치, 국내 최초로 개발된 수소트램 공개, 국내 최초의 수소생산기지를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창원시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드라이아이스 등으로 재처리함으로써 친환경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에는 분산형 수소생산기지보다 규모가 큰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경수 지사는 마지막 행사인 수소생산기지 준공식 축사를 통해 “경남은 자동차, 철도, 조선, 항공, 그리고 수소분야와 드론 등 탈 것과 관련된 모든 산업이 다 모여 있는 미래 모빌리티의 메카”라고 강조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함께 손을 잡고, 또 부울경이 함께 수소경제권을 구축해서 대한민국의 수소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은 스마트수소버스였다. 5G와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술 등을 활용해 탑승자에게 운행정보와 주변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탑재한 이 버스는 수소버스의 친환경성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활용됐다.

경남에는 승용차 873대, 버스 28대 등 모두 901대의 수소연료전지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900여 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도내 수소충전소는 7개소가 운영 중이고, 연말까지 15개소가 더 구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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