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면 천지일보 편집인.
이상면 천지일보 편집인.

지금 대한민국에 위기가 찾아왔다면 그 이유가 뭘까. 원인 없는 결과는 없을 터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진정 그리한다면 오늘의 위기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만약 그 원인을 찾지 못하거나 또 찾았다 할지라도 회개하지 않고 옳은 길을 가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자명하다.

먼저 원론적 답부터 말한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개념이 없는 ‘무(無) 개념’의 나라다. 개념 대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진영과 진영논리뿐이다. 그래서 요즘 ‘뿐이고’라는 노래가 유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중에서도 정치권의 무 개념이다. 정치권의 양대 진영하면 보수와 진보다. 이 두 세력은 마치 구시대 유물이 된 그 지긋지긋한 서구와 동구의 이념놀이를 연상케 하며 이유도 없이 무조건적 양대 진영이 돼 버렸다. ‘무조건’과 ‘묻지 마’ 등 요즘 유행하는 단어들을 떠오르게 하며 무조건 내 편이니 이유도 묻지도 말라는 식이다.

이와 같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한번쯤 생각이라도 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성을 가진 만물의 영장이라 하면서 짐승같이 무조건 본능적으로만 살아갈 것인가.

‘보수(保守)’ 내지 보수 세력은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 질서 나아가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자 하는 의식을 가진 사람 또는 세력을 의미한다.

반면 ‘진보’ 내지 진보세력이라 함은 현실과 틀에 지나치게 얽매이기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자유롭게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해 가기를 힘쓰는 사람 또는 세력을 의미한다.

이 둘의 가치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느 한쪽을 옳다 할 수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말인즉슨 보수와 진보 이 둘은 선택의 여지는 있겠으나 대립 내지 능멸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 또한 발견하게 된다. 다시 말해 수레가 굴러가기 위해선 반드시 두 개의 양 바퀴가 필요하듯이 보수와 진보는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수레가 앞을 향해 굴러가기 위해 꼭 필요한 절대적 양대산맥이라는 점을 이치를 통해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누가 상호 보완적 개념에서 서로를 인정해야 할 상대를 적대시해 없애고 죽이려는 오늘의 정치문화를 탄생시켰는가. 그것은 결국 우리의 무식이며 무 개념이 아닌가. 두 개의 바퀴 중 하나가 빠져버린다면 그 수레는 탈선할 것이고 주저앉고 말 것이 아닌가.

결국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두 개의 가치에 대한 무 개념으로 진영을 위한 깃발만이 펄럭일 뿐 양 진영의 소중한 가치는 죽어버렸으니 우리 또한 죽은 것과 다를 게 없다.

심지어 진보의 가치 중 가장 큰 덕목이라 할 수 있는 ‘개혁’의 목소리를 낸 민주당의 젊은 의원 다섯 명에 대해 ‘을사오적’이라는 무서운 굴레를 씌우는 참변까지 지켜봐야 하는 현실이 됐다. 을사오적은 나라를 팔아먹은 대역 죄인들에게 붙여진 형벌과 같은 이름이다. 진보의 가치를 쫓아 더 나은 내일의 정당을 위해 용기 낸 젊은 의원들은 그야말로 개념 없이 진영논리에만 함몰된 몰지각한 세력 앞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들은 을사오적이 아닌 ‘의적(義賊)’이었음을 지금 아닌 훗날에야 깨닫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지 오래된 얘기가 될 것이며, 버스 지나간 뒤 손을 흔든 격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정의가 불의가 되고 불의가 정의가 되는 거짓된 세상을 목도하고 있다. 조국(曺國) 때문에 조국(祖國)을 버린 장본인들이 되지 말고, ‘조국(曺國) 수호 아닌 조국(祖國)수호’를 위해 힘써야 한다.

이것이 바로 무 개념의 정치요, 나라다. 보수가 진보의 목소리를 내고, 진보가 보수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진영의 가치가 아닌 그저 권력쟁탈을 위해 의기투합한 무식쟁이들이 모인 사람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같은 정치의 무 개념이 그냥 온 것이 아니다. 이 또한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 있겠는가. 그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는 것은 역시 종교다. 오늘날의 종교가 개념이 없다보니 개념 없는 세상이 된 것이며, 세상은 혼돈해져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임을 어찌 모른다는 말인가.

종교는 최고의 가르침을 의미한다. 그 최고의 가르침을 받지 못했는데 어찌 종교가 될 수 있겠는가.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는가. 종교의 뜻을 보면 계시를 받아야 하고, 그 계시를 받은 자를 통해 비로소 종교가 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영적인 것을 어찌 하늘의 계시 없이 알 수 있겠는가. 그것이 진리고 이치가 아닌가.

종교를 말하려면 하늘이 허락한 계시를 받아야 하고, 계시를 받지 않았으면 계시 받은 자를 만나야 하고 배워야 한다. 이것이 종교의 본질이고 뜻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사실 즉, 진리를 외면한 채 욕심으로 종교를 가르친다면 그것은 종교 즉, 하늘의 가르침이 아닌 사람의 가르침일 뿐이다. 이 사람의 가르침 즉, 거짓말이 홍수가 되어 인류는 지금 노아 때를 방불케 한 세상이 되고야 말았다.

지금이 그 옛날 노아 때와 다르지 않다면 곧 지구촌엔 무서운 심판이 임박했음을 깨달아야만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종교의 법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또 2항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돼 있다. 헌법 제 20조엔 1항에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했고, 2항엔 “국교는 인정하지 않으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 된다”고 명시돼 있다.

굳이 더 이상 무 개념의 나라 대한민국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 내용 안에 지금까지 언급한 종교와 정치의 개념이 잘 명시돼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이 무 개념은 백성들을 무지몽매하게 해서 지금 심판대 앞에 서게 했음을 잊어선 안 되며, 그 원인은 종교와 정치 지도자들의 무 개념적 인도이며, 이는 둘이 다 구덩이에 들어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명백한 진실과 진리 앞에 인정하고 회개해야만 한다.

ⓒ천지일보 2021.4.18
ⓒ천지일보 202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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