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발해 도읍지로 보이는 새 추정지 발견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중국이 발해의 첫 번째 도읍지인 동모산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지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문화재당국인 국가문물국 홈페이지에는 동모산으로 추정되는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투먼(圖們)시 마반(磨盤·모판)촌 산성 유적지가 ‘2020년 중국 10대 고고학 발견’에 포함됐다.

그동안 동모산은 지린성 둔화(敦化)에 있는 성산자(城山子·청산쯔) 산성으로 추정돼왔다. 마반촌 산성은 성산자 산성보다 한반도에 가까운 동남쪽에 있다. 중국은 2006년 전국 중점 문물보호단위로 지정했고, 2013년부터 8년에 걸쳐 발굴을 진행했다.

이곳에서 나온 유적은 아직 어느 시대에 속하는지 논쟁이 있으나, 현재 증거로 봤을 때는 고구려 말과 발해 유물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고학적 증거가 추가가 필요하므로 중국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한 발굴작업에서 나온 유적지 약 80곳과 유물 5천여 점 중에는 발해 뿐 아니라 후대 국가인 동하(東夏·1215~1233년) 시대의 것도 나왔다.

한편 중국의 이번 발견으로 인해 발해와 고구려의 연관성을 부정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고구려를 중국사로의 편입할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