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남원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제공:남원시) ⓒ천지일보 2021.4.14
이환주 남원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제공:남원시) ⓒ천지일보 2021.4.14

mRNA 플랫폼 백신에 수요 몰릴 가능성 커

계약 중인 백신의 제조사와 종류, ‘미공개’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제약사 한 곳이 오는 8월부터 해외 제약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할 전망이다.

백영하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15일 백브리핑에서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라며 “이에 따라 8월부터는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외에서 승인을 받은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스푸트니크v, 시노백 등이 있다.

이 중 아데노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제조한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제품과 얀센백신이 희귀 혈전 생성과의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mRNA 플랫폼을 활용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몰릴 가능성이 커져 국내 도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제약업체인 모더나에 따르면 모더나는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5월 말까지 미국 정부에 백신 1억회분(5000만명분)을 공급하고, 7월 말까지 추가로 1억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외 지역은 (백신 공급이) 미국의 공급망보다 1분기 정도 늦을 예정이며 현재 물량을 확장하고 있다.

모더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모더나 CEO와 통화해 ‘5월부터 4000만회분을 공급 받기로 했다’는 약속을 못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 모더나가 지난 연말부터 4월 12일까지 공급한 전체 백신 약 1억 3200만회분 중 미국 외 다른 나라로 수출한 것은 약 1500만회분 뿐이다. 한국은 지난 연말에 모더나와 계약했지만 이보다 앞서 스위스·카타르·유럽연합·영국 등이 먼저 계약해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모더나 백신이 미국 우선 공급에 따라 일정이 늦춰진 만큼 국내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겨 정부가 목표로 했던 오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

[AP/뉴시스] 존슨앤존슨 사가 2020년 9월 제공한 자회사 얀센 개발 코로나 19 백신 시제품. 29일 면역 기제 발동을 통한 예방효율이 전세계 평균 66%, 미국 경우 72%로 발표되었다. 2021. 1. 29.
[AP/뉴시스] 존슨앤존슨 사가 2020년 9월 제공한 자회사 얀센 개발 코로나 19 백신 시제품. 29일 면역 기제 발동을 통한 예방효율이 전세계 평균 66%, 미국 경우 72%로 발표되었다. 2021. 1. 29.

하지만 백 팀장은 “세계 각국이 백신 수급 불안으로 인해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나, 우리나라는 국내 생산 기반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적다”며 “안정적인 백신 수급을 통해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백신을 위탁 생산하게 되면 국내 공급에 유리하게 돼 백신 접종 계획에 안정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구체적으로 국내에서 위탁 생산될 백신의 제조사에 대한 이름과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백 팀장은 기업간 계약사항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계약이 확정되면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범정부 백신도입 TF에서 복지부, 질병청,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식약처가 협력해 외교적 수단 동원을 비롯해 백신 조기 도입과 원부자재 수급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조기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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