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심정 전하는 '수중 피켓 시위' (출처: 트위터 @kcmn_nyein, 연합뉴스)
절박한 심정 전하는 '수중 피켓 시위' (출처: 트위터 @kcmn_nyein, 연합뉴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총과 폭력에 맞서는 미얀마 시민들이 빨간 페인트부터 부활절 달걀, 지폐, 꽃과 나뭇잎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동원해 저항을 표시하고 있다.

14일 프런티어 등 현지매체와 트위터 게시물을 보면 미얀마 시민들은 곳곳에 '시민불복종운동'(CDM)을 적어 군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되새기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 4일 부활절에는 삶은 달걀에 'CDM', '민주주의'(Democracy) 등 글자를 적어서 나눴고, 지폐 한 귀퉁이에 'CDM' 또는 '미얀마를 구하라'(Save Myanmar)는 문구를 적는 방안이 SNS에서 확산했다.

시민들은 "모든 지폐에 이런 문구가 적히면, 군부가 돈을 다 태워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의지를 모았다.

또, 시민들은 쿠데타에 반대하는 '봄 혁명'을 표현하기 위해 꽃으로 단장하고 저항의 표시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시민들은 버스 정류장에 장미꽃을 붙이고, 초록색 나뭇잎에 글자를 적었다.

이들은 '꽃파업'(Flower strike), '그린데이 파업'(Greenday srtike)을 전국적으로 함께 진행했다.

시민들은 미얀마 달력에 따른 새해맞이 '물축제날'(띤잔)인 13일 화분에 꽃과 함께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미얀마를 구하라' 등의 문구를 써서 전시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우리는 올해 띤잔을 즐길 수 없다. 700명이 넘는 무고하고 용감한 영혼이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시민들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새해를 맞는 전통 대신 군경의 총에 죽어간 시민들을 기리기 위해 빨간색 페인트를 곳곳에 뿌리고 칠했다.

이들은 빨간색 페인트가 시민들이 흘린 피를 상징한다며 "민주주의"를 외쳤다.

미얀마 시민들은 지난 2월 1일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부터 비무장 시민불복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발코니에서 냄비와 북을 두드리며 '소음 시위'를 벌였고, 자동차 경적을 시간 맞춰 울렸다.

도로 위에 대형 반(反) 쿠데타 문구를 그리고, 벽에 '포스트잇'을 붙이는가하면 군경의 이동과 공무원 출근 저지를 목적으로 '도로에 자동차 버려두기' 시위까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경의 실탄 난사에 목숨을 잃는 시민이 폭증하자 서로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아웅산 수치를 석방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도로 위 등에 세워두는 '무인 시위'(protester-free)를 확산했다.

시민들은 국제 사회의 눈길을 끌고, 절박한 심정을 전하기 위해 물에 들어가 피켓을 드는 '수중 시위'도 벌였다.

이들은 "사람이 물에 빠져 죽을 상황에 부닥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손을 내밀어 잡아줘야 하지 않느냐"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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