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말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

고객을 감동시키는 현장 위해 최고의 역량 집중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꽁꽁 얼어 있던 소비심리가 풀리자 코로나19의 우울함을 쇼핑으로 푸는 소비자가 늘었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3995억원이다. 지난 2019년 1분기 매출 3750억원 보다 6.5% 가량 오른 실적이다.

앞으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로 이어져 보복 소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커머스를 고민하는 이유다.

고객과 마주하지 않고 서비스와 상품 등을 판매하는 비대면 마케팅 방식과 첨단기술을 활용해 판매 직원이 소비자와 대면하지 않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택트 마케팅’ 앞에 오프라인 백화점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세계 백화점이 말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


좋은 상권에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하면 고객이 알아서 몰리던 시대는 갔다. 고객이 오랜 시간 쉼(休)을 가지고 즐겁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온라인의 편리함에서 고객을 빠져나오게 해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신세계는 이러한 트랜드에 맞춰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시도를 다양하게 해왔다. 지난해 타임스퀘어점을 이런 변화에 맞춰 새롭게 재구성했다. 건물 한 동 전체에 생활 전문관을 선보이고 1층을 과감하게 식품관으로 바꿨다. 그동안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활 장르와 식품 장르를 함께 구매하는 비율이 절반인 점을 고려했다. 점포 내 매출 시너지와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고려해 기존의 틀을 깨는 매장 구성했다.

또 지난해 리뉴얼을 마친 강남점 3층의 경우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 120여점을 가득 채운 아트 스페이스를 오픈했다. 매장 벽은 물론 통로, 고객 라운지 등 곳곳에 작품을 설치했다. 신세계 갤러리에서 운영하는 이 공간은 큐레이터가 상주해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쇼핑을 하고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오프라인만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신세계백화점, 소비자 트랜드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원동력은 신세계백화점의 탄생 배경과 변천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1960년대 유통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신세계백화점은 선진 경영 기법을 도입해 근대 백화점 시대를 열었다.

지난 1955년 삼성그룹이 동화백화점을 인수한 이후 1963년 11월 신세계(新世界) 상호를 달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문을 열었다. 광복 이후 국내 유통업은 재래시장과 생계형 소매점이 전부였다. 신세계백화점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근대 유통 발전을 가져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시작부터 최초와 최고라는 혁신을 기록했다.

지난 1969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직영 백화점 체제와 1969년 신용카드도 최초로 출시했다. 신용카드 출시와 함께 그 해 대대적인 바겐세일을 실시한 것도 신세계가 처음이다. 당시에 국내를 찾는 귀빈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는 신세계백화점이었다.

업계를 선도해온 신세계는 지난 1973년 패션 국제화에 발맞추기 위해 맥그리거와 기술제휴를 맺고 해외브랜드를 처음 도입했다. 당시 낙후됐던 국내 의류 시장에 새로운 발전을 가져와 기성복 시대를 여는 시초가 됐다.

지난 1995년에는 삼성그룹과 분리한 후 독립경영을 선언하고 지난 2001년에는 신세계백화점에서 신세계로 상호를 변경했다. 백화점의 고품격 복합 쇼핑 문화 공간을 선보이며 유통의 새 패러다임을 창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의 외형 확장·내적 성장을 위한 6대 핵심 프로젝트가 있었다. 지난 2016년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몰의 증축과 본점에 서울시내 면세점 명동점을 품고 김해점과 하남점 대구신세계를 개점했다.

이번 2021년 대전에 선보일 대전 신세계 엑스포점 역시 혁신을 이어간다. 지난 2018년 착공한 엑스포점은 과학, 문화, 여가 등 모든 것이 가능한 대전 충청지역 랜드마크로 문을 열 계획이다.

약 7000억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건립 중인 엑스포점은 백화점과 함께 호텔, 과학시설 등 건물면적 27만 9263㎡의 복합시설이다. 높이 193m의 이 건물에는 전망대도 설치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의 13번째 점포가 될 예정인 엑스포점은 그 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MD를 구성한다. 뿐만 아니라 상권 내 최적화된 테넌트 유치 등을 통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중부권 거점 점포로 탄생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최초, 최고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경영 목표


신세계백화점의 대한민국 최초, 최고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정신에서 엿볼 수 있다. 정 총괄사장은 “우리는 땅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컨텐츠와 서비스를 얹어 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우리의 업”이라며 “백화점은 고객에게 ‘설렘’을 주는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택트시대 오프라인의 발길을 잡기 위해 고객에게 설렘을 줘야하는 경영 목표가 지금 코로나19를 살아가는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했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 2016년 강남점 증축 등 6대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6대 프로젝트는 그동안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정 총괄사장이 총책임을 맡은 신세계백화점의 퀀텀 점프(대도약)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이 중 강남점은 6대 프로젝트의 첫 스타트로 기획 초기 단계부터 남다른 공을 들였다. “이제는 브랜드가 아닌 상품 본질로 승부해야 한다”는 정 총괄사장의 주문 아래 업계 최초로 편집화된 전문관 개념을 강남점에 선보인 후 국내에선 처음으로 2년 연속 연매출 2조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10년 개점 10년 만에 매출 1조를 돌파한 강남점은 업계 ‘최단기간 1조 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 2019년은 ‘국내 첫 2조 점포’라는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지난해는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라는 유례없이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2조 매출 달성을 달성했다. 이는 정 총괄사장이 관행을 깨는 역발상 전략과 파격적인 도전이 빠르게 달라지는 유통 트렌드에 적합했다는 평가다.

지난 1996년 조선호텔 상무보로 입사한 정 촐괄사장은 2009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옮겨 MD혁신을 시도하는 등 경영의 보폭을 넓혔다.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만든 편집숍을 한층 발전시켜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이미지로 만든 것이 정 총괄사장이다.

업계 최초의 편집숍인 생활용품 편집숍 피숀의 문을 이명희 회장의 주도로 지난 1996년에 열고 패션 분야에서 편집매장 문화를 2000년 처음 소개한 분더샵을 통해 편집숍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한국 최초, 명품 브랜드 만들어 내는 신세계백화점


코로나19 사태에도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루이비통코리아 유한회사가 12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 467억원으로 전년 7846억원보다 3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176.7%, 순이익은 703억원으로 284.6%다.

한해 루이비통코리아가 가져가는 이익은 상당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은 명품 브랜드 불모지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을 제조하는 시몬느, 명품 뷰티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제조 역량이 뛰어난 기업은 있지만 브랜드는 없다.

“한국에선 왜 샤넬 같은 명품 브랜드가 나오지 않을까” 정 총괄사장과 경영진은 10년전 이런 질문을 던졌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숙원 과제로 내걸고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벤치마킹했다. 신세계그룹이 경험과 분석을 통해 도출한 명품 탄생의 필수 조건은 멀리 보고 투자하는 강력한 경영진의 의지, 단기 실적에 연연하기보다 브랜드 가치를 지키려는 철학과 풍부한 문화적 배경으로 샤넬급 명품에 도전했다.

최근 10년간 축적한 경험을 기반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1호점을 선보였다. 대한민국 백화점의 최초, 최고를 선보인 만큼 최초의 명품 도전도 성공해 '세계의 명품 브랜드'로 인정 받을 날도 멀지 않았다.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널 코스메틱부문 대표는 “뽀아레를 통해 세계 명품 브랜드와 경쟁하는 글로벌 뷰티 명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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