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윤호중, 박완주 의원 (출처: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윤호중, 박완주 의원 (출처: 뉴시스)

윤호중·박완주 의원 2파전

131명 초·재선 선택도 주목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4선의 윤호중 의원과 3선의 박완주 의원 간 구도로 치러진다. 이른바 친문(친문재인)과 비문 간 대결로 짜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4.7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차기 원내사령탑에 누가 입성하느냐에 따라 쇄신의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윤호중·박완주 의원은 12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안규백 의원은 당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불출마는 쪽으로 선회했다.

대표적 친문계인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변화된 민주당의 모습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드시 네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윤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에 이어 21대 국회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다.

비문계인 박 의원은 “변화와 혁신에는 골든타임이 있고, 그 출발은 민주당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동권 86그룹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최다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대표를 지냈으며, 고(故)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했다.

현재로선 친문계의 지지를 받는 윤 의원에게 더 무게중심이 쏠리는 가운데 131명의 초·재선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친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3·15일 중앙당에서 원내대표 후보 간 대국민 공개토론회를 진행한다. 이후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를 최종 선출할 방침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30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4.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30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4.9

무엇보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당의 쇄신론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당내 2030초선 의원들은 재보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지목했다가 강성 친문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2030 의원 입장문’을 낸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을 ‘초선 5적’으로 분류하고 이들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민주당은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오는 5월 2일 개최하는데,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 간 3파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새 지도부가 친문색이 짙을 경우, 당의 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당내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여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이 재보선 참패 이후 쇄신했다는 평가와는 전혀 다른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내 경선에서 지금 그 나물에 그 밥으로 가면 그냥 앉아서 죽는다.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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