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과 이용진 감독이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서복'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CJ ENM) ⓒ천지일보 2021.4.12
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과 이용진 감독이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서복'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CJ ENM) ⓒ천지일보 2021.4.12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영생을 향한 인간의 바람은 욕심일까, 두려움을 극복하는 획기적인 일일까. 영생하는 복제인간과 이를 갈망하는 인간을 다룬 영화 ‘서복’이 드디어 공개됐다.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이용진 감독과 공유, 조우진, 장영남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서복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공유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 박보검은 군 복무 중으로 함께 자리하지 못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의 동행을 그렸다.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에는 공유가 맡았고 최초 복제인간 서복 역에는 박보검이 맡았다. 그리고 이들을 쫓는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역에는 조우진, 서복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본 책임 연구원 임세은 역에는 장영남이 함께했다. 그리고 수지를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만든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은 9년 만에 돌아온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시나리오가 오래 걸렸다”면서 “다음 작품은 최대한 빨리 써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르가 바뀐 것에 대해 “일부러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니고 장르는 이야기의 외피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어떤 장르를 해야겠다는 것보다 이번에는 첫 번째 영화였던 ‘불신지옥’을 확장하고 싶었다”며 “이야기를 확장하다 보니 ‘복제인간’ 소재를 만나게 되면서 SF 장르를 선택하게 됐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생각하게 됐고 개인적으로 사건이 있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다. 그래서 강박이 생겨 시나리오가 더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소재로 삼은 복제인간에 대해 “예전 우리 사회에도 줄기세포라는 트라우마가 있지 않나. 두려움과 욕망이라는 동전의 양면이 서복인 것 같다”면서 “우리는 생명의 연장을 꿈꾼다. 근원적인 죽음이라는 양면의 거울 같은 캐릭터를 서복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리우드에서는 보통 복제인간이 주인공이지만 (이번 작품은) 기헌이 서복을 보는 시선이 중요했다. 죽음을 앞둔 민기헌이 헛된 희망을 품고 완성해가는 과정과 서복을 통해 구원받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하며 할리우드와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배우 공유가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서복'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CJ ENM) ⓒ천지일보 2021.4.12
배우 공유가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서복'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CJ ENM) ⓒ천지일보 2021.4.12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는 민기헌 역을 맡은 공유는 한층 더 날렵해보이는 모습이었다. 공유는 “완성된 영화를 (오늘) 처음 보는데 민기헌이 처음 등장하는 씬이 굉장히 많이 편집됐다. 원래 변기를 잡고 구역질 하는 모습이 첫 촬영이었고 첫 장면이었다. 다소 건강하지 않은 모습으로 관객에게 처음 이미지를 심어주면 좋겠다 싶어서 얼굴 살도 많이 뺐었다”라며 “리얼하게 보이고 싶었고 그 장면을 찍으면서 목에 담이 오기도 했었는데 생각보다 간소화된 장면으로 나왔다”고 말하며 이 감독을 멋쩍게 바라봤다. 이에 이 감독은 “내 잘못인데 원래대로 편집을 하고 관계자들에게 모니터링을하니까 사람들이 아프기보다 숙취로 오해를 많이 해서 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캐릭터와 작품 선택에 대해 공유는 “늘 작품에서 다르게 보여줘야지 하는 것보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이거나 뭔가 어려워서 안 했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선택하는 것 같다”며 “그전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라서 작품을 선택하기보다 어려운 이야기일 것 같다고 감히 손이 가는 작품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고 고민하고 결정하고 영화를 찍으면서도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하고 내가 지금 잘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며 “영화는 서복과 기헌의 관계, 반대점에 있는 두 사람이 동행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헤아리게 되면서 어떻게 보면 서로를 구원하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기헌의 입장에서 서복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고, 보시는 관객 분들이 ‘내가 기헌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기헌이 서복을 보는 시선이 제게는 가장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후 살아가는 기헌에 대한 질문에 “어렵다. 그냥 기헌의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했다”며 “완전히 다 사라지지 않았겠지만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여생을 살지 않았을까. 적어도 전보다는 덜 괴롭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과 이용진 감독이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서복'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제공: CJ ENM) ⓒ천지일보 2021.4.12
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과 이용진 감독이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서복' 언론·배급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제공: CJ ENM) ⓒ천지일보 2021.4.12

민기헌과 서복을 쫓는 안부장 역의 조우진은 “감독님과 사전에 리딩을 하면서 제일 많이 나왔던 키워드가 욕망과 두려움”이라며 “안부장의 키워드는 두려움이었다. 두 사람의 대척점에 있는 안부장이 가장 느끼는 감정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인류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라고 감독님이 말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것은 박보검씨의 맑은 얼굴이 떠올랐다. 시나리오보다 검성적이고 깊어서 놀랐다. 촬영장에서 박보검씨와 공유씨의 팬분들이 번갈아가면서 뷔페(밥차)를 보내주시고 커피차도 보내주셔서 가장 풍성한 밥차와 커피차를 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보검과 많은 장면을 찍었던 장영남은 “보검씨의 눈을 보면 슬펐다. 영화를 보면서도 마지막에 가슴이 너무 아파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세은 역에 대해 “자기의 욕망 때문에 오히려 서복에게 고통을 준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힘든 사람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시니컬한 모습을 보였고 쉽지 않은 연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맛있는 것이 많았다. 보검씨가 늘 저희 아이까지 뒤에서 챙겨줬다”고 말하며 박보검을 향해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오는 15일에 극장과 OTT 서비스 중 하나인 티빙에서 동시 개봉된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극장 관계자 모두가 힘들고 막연한 상황에서 고민이 많았다. 모든 것이 코로나19에 달려 있었다. 티빙에서 제안을 받고 동시 개봉하게 됐는데 결과가 굉장히 궁금하다”면서 “향후 우리나라 영화 제작 방식에도 (이번 결과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궁금하면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유 역시 “개봉을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오늘 많이 얼떨떨한 느낌”이라며 “이렇게 개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기쁘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관객들이 잘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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