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업 경영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제정책 불안정성, 지속 상승 中

“정책 바뀌는 등 불안정성 오르면

경제성장률·투자·주가 등 모두↓”

“일관성 유지해 예측가능성 높여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우리나라는 경제정책에 변동이 많고 예측하기 어려워 경제성장과 투자, 주가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지난 2016년∼2020년 중 ‘주요 20개국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를 기초로 경제정책 불안정성을 계측한 결과, 한국은 비교대상 20개국 중 브렉시트 협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영국 다음으로 경제정책 불안정성이 가장 높았다.

특히 한국은 스페인과 함께 지난 2006년 이후 경제정책의 불안정성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경제정책의 불안정성은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기업의 설비투자 및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경제정책이 자주 바뀐다면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투자와 같은 장기적 안목 아래 추진해야 할 활동들을 제대로 계획하고 집행하기 어렵다”며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경제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韓경제정책 불안정성, 영국 다음으로 높고 ‘지속 상승 中’

지난 2016년~2020년 중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를 기초로 경제정책 불안정성을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는 비교 대상 20개 국가 중 두 번째로 경제정책의 불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책 불안정성이 높은 상위 4개국은 영국, 한국, 브라질, 아일랜드이다. 이중 영국과 아일랜드는 브랙시트 협상으로, 브라질은 호세프 대통령탄핵과 코로나19 창궐 등으로 정치‧사회적 혼란이 높은 나라들이다. 특히 한국의 경제정책 불안정성 값은 43.7로 주요 경쟁국인 독일(33.8), 일본(33.7), 중국(28.9), 미국(28.9)보다 높았으며, 프랑스(22.2)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

또 지난 2006년에서 지난해까지 5년 단위로 경제정책 불안정성을 계측한 결과 20개국 중 경제정책 불안정성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국가는 우리나라와 스페인 2개국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간 흐름에 따라 경제정책 불안정성이 등락하는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제정책 불안정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정책 불안정성’, 주가·경제성장·설비투자에 악영향

경제정책 불안정성이 주요 경제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정책 불안정성이 높아지면 주가 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설비투자 증가율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책 불안정성이 주가·성장·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경제정책 불안정성이 10% 증가할 경우 주가는 -1.6%, GDP는 -0.1%, 설비투자는 -0.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책 일관성’ 유지로 경제 악영향 최소화해야”

한경연은 경제정책이 일관되지 못하고 자주 변경되거나 예측하기 어렵다면 경제주체인 기업과 가계는 투자 등과 같은 중요한 경제활동을 합리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면서 경제정책의 일관성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해 정책 불안정성이 미칠 수 있는 경제에의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비일관적 경제정책으로 인한 대표적 경제 악영향의 사례로 ‘금지→허용→장려→규제강화’로 변화해온 지주회사제도의 기업투자 저해 사례를 들었다. 한경연은 그 외에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비일관적 정책사례로 부동산 정책, 원전 정책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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