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30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4.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30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4.9

조국 거론한 의원들 향해 비판

박용진 “민주 경직성 실망할 것”

최고위원 선출 놓고 이견 부상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7재보궐선거 이후 여당 내 친문(친문재인)과 비문 간 갈등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당내 쇄신·혁신에 집중해야 함에도 계파 갈등이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2030 초선 의원들이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론하자, 강성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2030 의원 입장문’을 낸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을 ‘초선 5적’으로 분류하고 이들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이에 대해 친문인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국, 검찰개혁이 문제였다면 총선 때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라며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부정하라는 식의 ‘십자가 밟기’의 덫에 걸리면 안 된다.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하면 지지층 동지들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문인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비난과 질책이 아닌 초선 의원들 용기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그 정도의 반성과 의견 표출조차도 쏟아지는 문자와 댓글로 위축된다면 국민은 오히려 민주당의 경직성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고위원 선출을 놓고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당초 재보선 참패로 사퇴한 최고위원을 중앙위원회에서 뽑기로 했지만, 쇄신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새로운 당대표와 함께 5월 전당대회에서 뽑자는 의견이 나왔다.

앞서 친문이자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은 지난 10일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들을 선출하게 되면 대권, 당권주자 대리인들의 ‘나눠먹기 논란’ 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문인 박주민 의원도 “최고위원을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지 않고 전당대회에서 선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위는 당 지도부와 전국위원회 위원장, 시도당 위원장 등 800명 이하 인원으로 구성된다. 반면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경우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투표 10%, 일반당원 투표 5%를 반영한다. 이럴 경우 친문 지지자들이 진성당원을 대부분 차지하는 상황에서 친문 의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 주류를 차지했던 친문이 2선 후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장파인 조응천 의원은 “우리 당의 잘못으로 지적받은 무능과 위선, 오만과 독선에 대해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분이 아무런 고백과 반성 없이 원내대표와 당대표로 당선됐을 경우 국민들이 우리 당이 바뀌고 있다고 인정해줄까 두렵다”고 지적했다.

당내 이견이 불거지면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고위원도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했다. 허영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선출 방법에 대해 수정 의결했다”면서 “기존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기로 한 것을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기로 수정 의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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