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4.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4.9

업무지시 1호, 코로나19 민생대책

광화문 재조성 “함부로 중단 안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7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취임하자마자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대응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시장은 취임 후 시정 주요현안 첫 보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보고 받았었는데, 대응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이 취임한 지난 8일 확진자가 많아지자 ‘업무지시 1호’로 코로나19 관련 민생대책으로 내렸다. 가장 급한 분야로 여긴 것. 

오 시장 측 이창근 공보단장은 “지금은 코로나19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시는 것 같다”며 “1호 업무지시를 코로나 민생 대응으로 내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오 시장은 “코로나19 대처가 1년 4개월째인데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선의 노력을 다했겠지만 1년이 지나면서 중앙정부가 정하는 1, 2, 2.5, 3단계 이런 식의 대응에 순응했을 뿐 실제 민생현장에서 벌어진 절규에 가까운 소상공인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는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영업금지와 같은 규제와 관련해서는 “소상공인들의 매출 타격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강조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오후 9~10시 이후 영업 금지를 풀거나 조정하라는 것이다.

오 시장은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오 시장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살기 어려워진 마당에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묻고 싶다”며 시민들은 광장 재조성 사업이 무슨 의미가 있고 왜 하는지 모른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간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이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판단해 지난 2019년부터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과 만나 소통하고 의견을 들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791억원을 투입해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결국 지난해 11월 착공한 이 공사는 서쪽의 세종문화회관 쪽 차로를 없애고 광장으로 만들고 있으며 동쪽의 주한미국대사관 쪽 차로를 넓히는 등 이미 1단계 공사가 완료돼 지난달부터 차들은 동쪽 도로에서 양방향으로 통행 중이다.

그러나 오 시장이 광화문광장 공사를 비판해왔기에 오는 5월 착공 예정인 2단계 광장시설물 조성 공사부터는 오 시장의 마음먹기에 따라 중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 시장은 “전임 시장이 시작한 일을 함부로 중단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킬 생각”이라며 “서울시장이 되면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광화문 재조성 문제 처리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의회는 “지금 중단한다면 혈세 낭비만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라디오에 출연한 김인호 서울시의회장은 “우리 의회 차원에서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부분”이라며 “지금 이미 예산 투입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안은 예산이 반영됐기 때문에 의회에 동의를 구해야 중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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