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본부 ⓒ천지일보 2021.4.9
국민연금공단 본부 ⓒ천지일보 2021.4.9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 국내주식 최장기간 매도세로 개인투자자의 원성을 사고 있는 국민연금이 투자 자산 중 국내주식의 비중을 최대 19.8%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국내주식 투자 허용 범위 조정안을 재논의했다. 앞서 기금위는 지난달 26일 이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다가 이날 이같이 결정했다.

기금위는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산가격 변동에 따른 한도 조정 폭을 확대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 19.8% 정도까지 늘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올해 국내주식 비중 목표 16.8%에서 ±2%까지만 허용하던 것을 3%까지로 확대하면서 최대 비중이 19.8%로 늘어났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이 21.2%를 넘어서게 되자 국민연금은 18.8%의 한도를 맞추기 위해 최장기간 매도에 나섰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서만 15조원 이상을 팔아치웠고 이는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기금위의 주식투자 허용범위 확대 결정으로, 국민연금의 매도세는 잦아들거나 추가 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을 지나치게 의식해 국민의 노후 안전망인 국민연금을 증시 부양을 위한 도구로 쓰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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