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적립금 현황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6
연금저축 적립금 현황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6

금감원 ‘2020년 연금저축 운용현황 분석’

연금저축 적립금 151.7조… 전년比 5.7%↑

보험·신탁 성장은 주춤… 펀드 30% 급증해

펀드 수익률 17.25%, 보험·신탁 1% 후반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개인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연금저축펀드의 연간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30% 넘게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금저축신탁을 추월한 것이다. 지난해 연금저축펀드의 적립금은 4조원 넘게 증가했고 신규 계약자도 2019년의 4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6일 공개한 ‘2020년 연금저축 운용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금저축 적립금은 151조 7000억원으로 전년(143조 4000억원) 대비 8.3조 늘어났다.

연금저축은 일정 기간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서 노후자금을 적립한 뒤 노년기에 연금으로 받는 금융상품이다. 연금저축신탁과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등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연금저축은 원금이 보장되고 금융사 파산 시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109조 7000억원으로 72.3%를 차지했다. 2018년 말 74.3%에서 지난해 말 72.3%로 감소한 것이다.

펀드는 주식시장 호황과 신규 계약 증가 등으로 전년 9%에서 12.5%로 증가해 처음으로 신탁(11.6%)을 추월했다. 이는 연금신탁이 2018년 이후 신규판매가 중단돼 신규 가입자의 적립금 납입이 없는 반면 펀드는 증시 호황으로 적립금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계약 수에서 연금저축보험이 11만 2000건 줄어든 470만 5000건, 연금저축신탁이 4만 7000건 감소한 89만 5000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연간저축펀드는 45만 4000건 늘어난 139만 5000건이었다. 이런 추세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라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위험 선호형’ 연금저축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금저축의 납입원금 대비 수익률(수수료 차감 후)은 4.18%로 전년보다 1.13%p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2019년 10.5%→ 2020년 17.25%)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1.84%→1.77%), 은행 연금저축신탁(2.34→1.72%), 손해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1.5%→1.65%) 순이었다.

연금수령 상세내역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6
연금수령 상세내역 (제공: 금융감독원) ⓒ천지일보 2021.4.6

지난해 연금저축의 연간 총 납입액은 9조 7000억원으로 전년(9조 6900억원)보다 143억원 증가했다. 계약당 연간 납입액은 250만원으로 전년보다 13만원 증가했다.

계약당 연간 연금수령액은 293만원으로 전년 대비 9만원 감소했다. 한 달에 약 24만원꼴로 가입자들의 총 연간 연금수령액(3조 5000억원)은 15.4% 늘었다.

수령금액은 200만원 이하가 5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0만∼500만원(28.1%), 500만∼1200만원(15.9%), 1200만원 이상(2.2%) 순이었다. 수령 형태는 확정기간형(63%), 종신형(34%), 확정금액형(3%) 순이다. 확정기간형은 5년(54.1%), 5∼10년(34.5%), 10∼20년(9.6%), 20년 초과(1.8%) 등이었다.

금감원은 소비자가 연금저축을 장기·안정적으로 운용하도록 유도하고, 연금저축 세제 혜택과 유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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