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AP/뉴시스] 지난해 10월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미국프로야구(MLB) 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월드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연습하고 있다. 2021.04.05.
[알링턴=AP/뉴시스] 지난해 10월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미국프로야구(MLB) 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월드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연습하고 있다. 2021.04.05.

코로나19 사태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구단 텍사스 레인저스가 홈구장 개막전에서 수용 가능한 관중 전원을 받는다. 미국 하루 확진자가 여전히 6만명 수준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구장 수용 인원 제한을 해제한 MLB 구단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레인저스는 5일 텍사스 알링턴에 있는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를 100% 개방한다.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은 4만명이다. 개막전 이후 경기에서는 입장 인원에 제한을 둘 예정이다.

앞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공화당)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해제하고 사업장을 100% 재개방했다.

구단 사업 운영 책임자인 닐 리브먼은 3월1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주지사의 명령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또 팬들이 안전해야 한다면서 음식을 먹는 동안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요청했다.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산 시 현금 거래도 불가능하다.

그는 "진행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면서 필요한 공중 보건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레인저스의 계획에 대해 "무책임하다. 앤서니 파우치(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 과학자 그리고 전문가의 말을 들어야 한다" 비판했다.

텍사스의 다른 MLB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이달 4만1000석인 홈구장 미니트 메이드 파크의 50%만 입장을 허용한다. 이 구장도 음식물을 섭취할 때가 아니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42% 혹은 2만1000명을 받기로 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허용한 입장 인원은 단 1000명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레인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간 시범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 역시 수용 인원의 100% 입장이 허용됐지만 표가 매진되지 않아 입장객은 1만2911명에 그쳤다. MLB 정규 시즌은 1일 막을 올렸다.

지난해 개장한 글로브 라이프 필드는 천장이 뚫린 개폐식 지붕이란 점에서 실내보다 안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레인저스가 지난해 홈 경기 30경기를 모두 관중 없이 치른 탓에 팬들은 올해 처음으로 이곳에서 레인저스 경기를 볼 기회를 갖게 됐다.

하지만 일부 보건 관계자들은 정기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사람이 모이는 건 시기상조라고 우려했다. 댈러스 카운티의 보건 및 인적 서비스 책임자인 필립 황 박사는 "대규모 모임을 하기에는 이르다. 그런 모임이 많아질수록 확산 기회가 많아진다"며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경고했다.

텍사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3월1일부터 4월1일 사이 텍사스의 7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7693명에서 3667명으로 감소했다.

이날 기준 텍사스 전체 주민의 28%가 적어도 1번은 백신을 접종했다. 16%는 2차까지 완전히 접종을 마쳤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3일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6만2154명, 676명 발생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장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중서부를 중심으로 4차 유행이 시작된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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