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고.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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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자로 종료

핵심사업에 역량 집중

미래 성장 신사업 준비

기존 직원 고용 유지

고객 사후 서비스 지속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LG전자가 5일 모바일사업을 종료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모바일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이다. LG전자는 모바일사업의 직원들을 타 부서나 LG 계열의 회사로 재배치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내부 자원을 효율화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사업에서 7월 31일 자로 철수하기로 했다. 이어 MC사업부문(휴대폰 사업) 생산 및 판매 종료를 공시했다.

LG전자는 영업정지 사유에 대해 ▲휴대폰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 개선 등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20일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며 “향후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한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 왔다. LG전자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2%로 10위권에 있지만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현재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삼성전자에 밀렸으며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강세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에는 이형 폼팩터폰 ‘LG 윙’을 출시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판매량은 10만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특히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 시대를 대비한다.

질적 성장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빠른 확대로 사업의 기본 체질도 개선한다. 특히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기로 했고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한 바 있다.

LG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 TV 등 기존 사업은 고객 니즈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고객 접점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 가전관리 서비스인 LG 케어솔루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집약해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한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Company in Company: 사내회사) 등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오는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 또한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한다. 이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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