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도시 주요 아파트 분양가 및 분양권 가격 비교 (제공: 리얼하우스)
지방 중소도시 주요 아파트 분양가 및 분양권 가격 비교 (제공: 리얼하우스)

12.17대책 피한 지방주요도시 분양시장 ‘들썩’

아산·속초·군산 등 분양권 2배 오른 단지 속출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의 기세에 눌려 오랜 기간 힘을 쓰지 못하던 지방 분양권시장이 최근 들어 요동치고 있다.

5일 부동산리서치 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12.17대책을 발표한 이후 규제를 빗겨간 지방 주요도시들이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었다.

대책 발표 당시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등 4개 지방광역시와 경기 파주,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 37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주택수요자들이 규제의 칼날을 피해 지방 주요지역으로 분산되면서 분양권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충남 아산이나 강원 속초, 전북 군산 등에선 분양권이 분양가의 두배 수준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다.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에 있는 ‘탕정 지웰시티 푸르지오(C1 블록)’ 전용 84A㎡형의 분양권이 지난 2월에 처음으로 7억원대를 넘어섰다. 이 주택형의 분양권은 지난 2월 7억 680만원(25층)에 거래됐다. 지난 2019년 분양 당시 분양가는 3억 5260만원에 불과했지만 2년간 무려 2배가량 오른 셈이다.

분양시장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강원도 속초의 분양권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2월 GS건설이 짓는 ‘속초디오션 자이’ 전용 84A㎡형이 최고 8억 955만원(35층)에 팔려나갔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는 4억 8500만원이었지만 1년간 1.7배가 올랐다.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권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했던 ‘더샵 센트로’는 508가구 모집에 2만 6822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만 평균 5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 분양했던 ‘아산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124가구 모집에 4만 7925명이 청약해 평균 386.5 대 1의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또 지난 2월엔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시에 분양했던 ‘더샵 디오션시티 2차’는 1순위에서 462가구 모집에 2만 7150명이 몰려 평균 5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지방 중소도시는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에 비해 청약 및 대출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만큼 분양시장 진입장벽도 낮다”면서 “분양권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눈길을 돌리면서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일 것”이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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