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5일 이사회를 열어 스마트폰 사업 방향에 대해 최종 논의한 후 발표한다.

LG전자는 올해 1월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봉석 사장은 이날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며 “향후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2%로 10위권에 있다. 하지만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현재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삼성전자에 밀렸으며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강세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에는 이형 폼팩터폰 ‘LG 윙’을 출시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판매량은 10만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사업 재검토 선언 이후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것은 사업 매각이었다. 인수 가능성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진전은 없었다.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이 인수자 후보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LG전자가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 약 3700명인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 방향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권 사장이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된다고 전한 바가 있어 기존 인력은 다른 계열사나 사업본부 등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예측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