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여행·타지이동 앞서 투표

“본 투표에 향한 디딤돌”

“현재보다 나은 세상오길”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최악을 피하기 위해 투표를 합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 2층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던 강한철(40대, 남)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미니 대선’이라고 불리는 4.7재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일 사전투표가 서울·부산 각지에서 시작됐다. 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이 별도의 부재자신고 없이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제도이다. 사전투표 운영시간은 오전 6시~오후 6시까지며, 3일까지 실시된다.

이날 서울역 대합실 2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출근 전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나선 유권자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출근 전 투표하러 왔던 강씨는 최선·차선·차악·최악 중 최악을 피하기 위해 투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는 최악이다. ‘공정한 사회 만들겠다’고 했는데 서민은 노력해도 살기 어렵다”며 “어차피 누구든 권력을 잡으면 공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비리나 도덕적인 부분 등도 어느 정도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민 살기가 너무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1년 밖에 남지 않은 서울시장직에 큰 기대감은 없지만 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꼭 투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사전투표에 대해 거리감을 두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김기수(가명, 남)씨는 “사전투표하면 조작 가능성이 있어 보궐선거일에 투표할 예정”이라며 “반드시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사전 투표 첫날이라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여행을 가거나 타지를 가기 전에 투표를 하러 온 사람이 대다수였다. 이들은 공통점으로 현재보다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췄다.

모친 병간호를 위해 주말마다 충남 아산으로 KTX를 타고 간다던 박화용(62, 여)씨는 “현재 (나라)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투표를 빨리 하게 됐다. 서민들이 살기 편하게 해줘야 되는데 그렇지 않다”며 “그것은 정치인들이 거짓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깨끗한 정치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여자 친구와 경주로 여행가기 전에 투표하고 간다던 박형빈(37, 남)씨는 “이번 투표는 재보선이라 본 투표인 다음으로 가는 디딤돌 역할 밖에 되지 않아 분위기만 파악될 것 같다”며 “이번 투표를 통해 누가 되든 지 살기 편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비쳤다.

여행가기 전 투표하러 왔다던 김소영(20대, 여)씨는 이번 투표는 자신에게 의미있는 투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는 투표다. 서울에 대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자취생활을 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방을 빼야 돼서 조만간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게 하기 위해 적합한 사람을 찍었다”며 “현재의 삶보다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용지를 손에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용지를 손에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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