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3.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노래주점 관련 누적확진 136명… 확산경로 다양

‘교회·직장’ 중심의 신규 집단 감염 사례도 발생

타지역도 이번주 상황보며 단계 조정 논의 예정

“일부 지역선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환자 증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가운데 특히 확진자가 급증한 부산이 오늘(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다른 지자체와는 달리 격상을 결정했다는 건 그만큼 부산 지역에서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함을 의미한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노래주점을 통한 집단감염이 무려 130여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와는 무관하게 교회를 통한 신규 집단감염 사례도 발생해 지역 코로나19 방역에 적색등이 켜진 상황이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백브리핑을 통해 “부산은 2일부터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리는 것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보고됐다”며 “그 외에도 권역 단위가 아닌, 환자 수가 많은 시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단계 격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한 것은 지역 내 신규 확진자 발생의 영향이 크다. 전날 0시를 기준으로 부산시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 수는 53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총 3882명이다.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발생사례를 살펴보면 노래주점과 관련해 업소 종사자 및 이용자 일제검사를 통해 2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36명에 달했다.

관련 확진자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종사자 46명(+6), 가족 9명(+3), 이용자 44명(+4), 이용자의 가족 12명, 기타 25명(+7) 등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감염노출장소만 부산 서구, 사하구, 영도구, 중구 노래주점 13개, 직업소개소 4개 등 17곳에 이른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2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검사를 받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64명 증가하면서 사흘째 400명대를 이어갔다. 최근 두 달 가량 환자 수가 300~400명대 수준을 지속하면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천지일보 2021.3.26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선별진료소. ⓒ천지일보DB

이뿐만 아니다. 기존 감염사례와는 무관한 신규 집단감염사례도 발생해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부산 영도구 교회와 관련해선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1명이다. 이는 신규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부산 동래구 직장과 관련해서도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8명이다. 이 또한 신규 집단감염 사례다.

확진자들을 구분하면 직장동료 3명(지표포함), 가족 4명, 학원 9명, 기타 2명 등이다. 추정 전파 경로는 ‘직장→가족→학원’이다. 확진자들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확진자는 더 늘 가능성이 있다.

기존에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됐던 부산 연제구 노인복지센터 사례와 관련해서도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해당 사례와 관련해선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는 총 51명을 기록했다. 구분하면 종사자 7명(지표포함, -1명), 이용자 28명(+2), 가족 12명(+2), 목욕탕 관련 4명(+1) 등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부산시 외에 다른 지역의 확산세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윤 반장은 “봄철을 맞아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 대응 장기화로 국민의 피로가 높아진 데다 일부 지역에선 변이 바이러스 관련 여파로 환자 수가 늘고 있다”면서 “각 지자체에서 방역 점검을 좀 더 철저히 하되, 이번주 상황을 보면서 단계 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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