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조계종 사노위), 해외주민운동연대(KOCO), 재한미얀마연대 주최로 열린 ‘폭력과 살생을 자행하는 미얀마 군부 규탄 및 UN의 실효성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오체투지 및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저항운동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조계종 사노위), 해외주민운동연대(KOCO), 재한미얀마연대 주최로 열린 ‘폭력과 살생을 자행하는 미얀마 군부 규탄 및 UN의 실효성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오체투지 및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저항운동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2

오는 1일 오전 미얀마대사관에 서류 제출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내 최대규모 불교종단으로 꼽히는 조계종 소속 스님들이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만 볼 수 없다”며 오는 1일 미얀마 특별입국을 신청한다.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조계종 사노위)는 오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미얀마대사관에 미얀마 특별입국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사노위는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공포의 현장으로 가서 기도하는 것이 종교인의 도리라 생각한다”면서 “불교국가인 미얀마가 더는 부처님의 정신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특별입국을 신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미얀마는 어린아이가 총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것을 포함해 사망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며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에 수행자로서의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특별입국을 신청하는 배경에 대해 사노위는 “번민 끝에 참상이 일어난 미얀마로 직접 들어가 미얀마의 군인, 노동자, 시민들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살생과 폭력이 멈추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리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기도 장소는 부처님 생존 시의 머리카락이 보존된 곳으로, 미얀마인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성지인 쉐라곤 파고다”라고 설명했다.

사노위는 “군인들은 악의를 멈추고, 미얀마인들은 고통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올리겠다”면서 “여건이 돼 고통의 현장으로 갈 수만 있다면 미얀마에 평화와 자애가 오기를 바라는 기도를 두 무릎이 닳아지더라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특별입국을 신청하는 스님들은 조계종 사노위 위원장 지몽스님, 혜도스님, 종수스님 등 3명이다.

스님들은 신청 서류를 내기 전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짧게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앞서 조계종 사노위는 최근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청년 등과 함께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중단과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며 6km의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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