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지난 해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가혹행위로 죽게한 경찰관 데릭 쇼빈의 재판이 열리는 29일(현지시간) 헤네핀 카운티법원 앞에 몰려든 시위대원들.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지난 해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가혹행위로 죽게한 경찰관 데릭 쇼빈의 재판이 열리는 29일(현지시간) 헤네핀 카운티법원 앞에 몰려든 시위대원들. 

미네소타법원, 전통깨고 데릭 쇼빈재판 TV중계
다른 3명은 빼고 1명만 재판, 공간 넓혀

[미니애폴리스( 미 미네소타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하게 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29일(현지시간)의 재판이 코로나19 팬데믹( 대유행)으로 특수한 장치와 환경에서 치러져 주목을 받고 있다.

종전의 재판과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재판 과정을 TV로 중계한다는 것인데,  미국의 다른 주에선 흔히 있는 일이지만 미네소타에서는 처음이다.  그 밖에도  법정의 배치라든가,  판사석 피고석 등 배치된 사람들 사이에 쳐진 플라스틱 칸막이,  통로의 저지대 등 여러가지 장치가 도입되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법정에서 촬영을 허용하고는 있지만  검찰과 피고 사이에 합의가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이전의 모든 재판에서는 양측의 의견이 엇갈려 아무리 관심이 높은 재판이라도 법정 촬영이란 고려의 대상조차 되어 본 적이 없었다.

데릭 쇼빈의 재판에서도 미네소타주 케이스 엘리슨 법무장관이 TV촬영을 하면 증언에 나설 사람들이 겁을 먹고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촬영이 금지되었다.

하지만 네테핀카운티 법원의 피터 카힐 판사는 검찰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재판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제한된 법정공간에 방청객을 받을 수 없는 점,  재판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는 점을 주장하며 촬영과 중계를 결정했다.

카힐 판사는 또한 쇼빈이 공개적으로 정식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재판정도 달라졌다.  전통적인 배심석과 방청석은 없애고 배심원들은 널따란 책상 앞에 한 명씩 떨어져 앉았다.  그 밖에 검사석,  변호사석, 법정 기록원,  플로이드와  쇼빈의 가족들의 좌석이 각각 한 개씩,  법정 출입기자단의 풀 기자 2명의 좌석 등이 마련되었다.

재판정 안의 곳곳에는  플라스틱 칸막이들이 설치되고 손세정제가 놓였으며,  참석자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쇼빈은 원래 플로이드 체포와 살해 당시에 함께 했던 다른 3명의 경찰관과  동시에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카힐 판사는 재판정이 카운티 법원에선 가장 큰 데도 4명의 피고와 변호인들을 다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다른 3명의 재판은 8월로 연기했다.

보통 재판에서는 판사가 검사, 변호사를  수시로 판사석에 불러내어서  의논을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것도 하지 못했다.  그 대신에 판사와 쇼빈측 변호사 모두가  헤드세트를 사용했다.   배심원이 듣지 않도록 법적 문제나 재판과정에 대한 이의 등의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서로 이 무선장치를 이용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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