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로고. (제공: KT새노조) ⓒ천지일보 2021.3.20
KT새노조 로고. (제공: KT새노조) ⓒ천지일보 2021.3.20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KT새노조가 29일 KT주주총회장에서 ▲실적 부진 이유 ▲SEC 조사 현황 ▲네트워크 품질 저하 ▲퇴행하는 기업문화 등에 관해 묻는 내용이 담긴 공개 질의서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KT새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직원들 성과급 부족, 허술한 방역 관리 등을 근거로 들며 구현모 KT 사장을 규탄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이들은 공개 질의를 통해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실적 향상이 부진한 것과 무선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이 감소한 것의 원인이 무엇인지,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 등의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경영진의 윤리성에 대해서 우려했다. 이들은 “KT 불법정치자금 사건은 구현모 사장도 관련돼 있다. 현재도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일 뿐만 아니라 미국 SEC에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관한 진행 경과는 KT 내부에는 물론 주주에게도 충분히 공유되고 있지 않다”며 상황 공유를 촉구했다.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출범했지만 최근 KT 내부적으로는 가장 반윤리적 행위로 규탄되고 있는 허수경영이 부활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장 분위기에 대해 구현모 사장이 보고받은 바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밝혀 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텔코에서 디지코로의 대전환을 시도하는 KT가 임기가 종료되는 이강철·김대유 사외이사들의 연임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 KT새노조는 이와 관련해 구현모 사장을 CEO로 선임해준 것에 대한 보은이라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이 또다시 사외이사로 추천된 사유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KT의 통신 품질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구현모 사장은 KT가 국민적 통신 기업임을 강조했는데 현실에서는 KT 통신 품질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제기되고 있다”며 “영국 조사기관 오픈시그널 발표에 따르면 무선통신 품질에서 KT에 치욕적인 결과가 나왔는데 NW운용본부를 단기성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광역본부 산하에 두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품질확보가 가능하다고 보는지 답변해 달라”고 했다.

최근 화제가 된 IT 업계의 우수인력 쟁탈전과 관련해서도 질문했다. KT새노조는 “최근 IT 업계에서는 경쟁적으로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KT 내부에서는 오히려 인재들이 이탈하고 있다”며 “공기업식 임금체계, 느린 의사결정, 잦은 인사이동, 관료적 보고서 문화에 절망한 것이다. 구현모 사장이 현장을 방문한다고 며칠 전부터 직원들에게 청소를 시키고 사장에게 기립 박수를 치게 하는 기업 문화를 겪은 직원들 사이에선 ‘탈 통신’이 아니라 ‘탈 KT’가 화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것인지 경영진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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