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8일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천지일보 2021.3.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7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8일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천지일보 2021.3.28

與 “오세훈, 쓰레기” 발언 논란

네거티브 강화에도 효과 없어

일각서 정책선거 전환 목소리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4.7 보궐선거가 9일 남은 상황에서 반전 카드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특혜 의혹과 박 후보의 엘시티 의혹에 대한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급기야 지난 27일에는 오 후보를 향해 “쓰레기”라는 발언까지 했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박영선 후보의 지원 유세 과정에서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 하셔야 한다”라며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자기가 개발계획을 승인해놓고 ‘안 했다’라고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라며 “쓰레기입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에도 오 후보를 전광훈 목사와 엮으며 극우 정치인의 이미지를 강조하다가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박 후보 역시 전 목사에게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지난 2016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 참석해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저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 드린다”며 “동성애법은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한다”고 발언했다.

이 행사는 전 목사가 이끌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 운동본부’가 주관했고 전 목사는 “박영선 의원님을 야당 대표로 세웁시다”라고 추켜세웠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집중 거리유세를 하며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오세훈 캠프) ⓒ천지일보 2021.3.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집중 거리유세를 하며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오세훈 캠프) ⓒ천지일보 2021.3.28

민주당이 연일 공세를 펴고 있는 내곡동 땅 보상 문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한 물타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 논란까지 겹치며 민주당이 자충수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곡동 문제는 10년 전 민주당이 꺼내 들었다 큰 소득 없이 종결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오 후보 측은 28일 내곡동 땅 측량에 입회했다는 KBS의 보도에 대해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번 고발 대상은 KBS 법인과 양승동 KBS 사장을 포함해 보도본부장, 정치부장, 보도 기자 2명 등이다. 아울러 MBC와 TBS의 보도 관련 책임자도 포함됐다.

아울러 SNS를 통해 제기되고 있는 ‘오세훈 후보의 처남 송 모 교수가 측량 현장에 가지 않고 한 의료계 행사에 참석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선 “송 교수는 당시 의료계 행사의 초반부에는 참석하지 않고 저녁 감사패 수여식에만 참석했다”며 “1시부터 5시까지 그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왔다”고 해명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엘시티 의혹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끝장토론에서 “(박 후보) 가족들이 엘시티 위아래층에 산다. 아직도 석연찮은 점이 있다”며 “이영복씨가 차명으로 분양권을 확보해 특권층에 특혜로 나눠줬다. 박 후보의 엘시티 입주권까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후보는 “저는 이미 당에 특검이든 뭐든 다 해도 좋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핵심은 특혜가 있냐다. 분양권을 최초에 가진, 청약통장을 갖고 분양받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실명을 공개했다. 확인해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네거티브 전략에도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그리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은 물론 부산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앞서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네거티브 전략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로는 지지층의 결집과 부동층의 투표 참여율을 떨어트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보궐선거가 통상적으로 평일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조직이 강한 자당의 이점을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전략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김철근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임종석의 ‘박원순 소환’, 송영길의 ‘김어준 지키기’에 윤호중의 ‘쓰레기’ 발언까지 일련의 발언은 정치혐오 유발 발언”이라며 “‘정치 혐오증’을 유발해 여야가 똑같은 정치꾼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투표장으로 오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의 후보들을 공격할수록 민주당의 지지율 반등보다는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부터라도 정책선거로 프레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천지일보 2021.3.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천지일보 202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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