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트윈타워. (제공: LG)
여의도 LG트윈타워. (제공: LG)

“모바일 사업 재검토 중”

전면 철수 vs 부분 철수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스마트폰 사업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철수 방법을 두고 전면 철수냐, 부분 철수냐에 대한 예상만 점쳐지고 있다.

24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9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요 안건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관련 내용은 없었지만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해 LG전자 측은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고려해 사업 운영 방향을 다각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

LG전자는 올해 1월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봉석 사장은 이날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며 “향후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2%로 10위권에 있다. 하지만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현재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삼성전자에 밀렸으며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강세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에는 이형 폼팩터폰 ‘LG 윙’을 출시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판매량은 10만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사업 재검토 선언 이후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것은 사업 매각이었다. 인수 가능성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큰 진전은 없는 상태다. 사실상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전면 철수’하거나 ‘부분 철수’하는 등 자력으로 정리하는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LG전자가 보유한 스마트폰 특허 기술이 다양한 만큼 연구개발(R&D)과 특허는 유지하고 100%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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