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올 신년사에서 모두 ‘탈(脫)통신’을 화두로 내세운 가운데 ‘탈통신’ 키워드의 포스팅 수가 가장 많은 통신사는 KT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올 신년사에서 모두 ‘탈(脫)통신’을 화두로 내세운 가운데 ‘탈통신’ 키워드의 포스팅 수가 가장 많은 통신사는 KT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올해 1~3월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 분석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올 신년사에서 모두 ‘탈(脫)통신’을 화두로 내세운 가운데 ‘탈통신’ 키워드의 포스팅 수가 가장 많은 통신사는 KT인 것으로 나타났다.

‘탈통신’은 국내 통신사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통신 사업 비중을 줄이고 미디어·AI·B2B 등 비통신 사업 부문을 늘린다는 개념을 설명할 때 쓰인다.

24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국내 3대 통신사를 대상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1일까지 80일간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에서 수장 이름과 ‘탈통신’ 키워드가 들어간 포스팅 수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보량 분석 시 ‘통신사 이름+탈통신’으로도 함께 검색함으로써 대표 이름 없이 회사 이름으로만 오른 게시물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분석 대상 대표와 통신사는 ‘정보량’ 순으로 ▲구현모 KT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다.

분석 결과 ‘구현모 KT 사장’이 290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년사를 통해 텔코(통신사)에서 미디어·콘텐츠 중심의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변신을 천명한 바 있는 구현모 사장의 KT는 웹툰(스토리위즈)·음원(지니뮤직)·OTT(시즌) 등 각종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 ‘디즈니 모델’로 콘텐츠 총괄 제작사 설립에 나선다. 또 현대로보틱스에 500억 규모의 지분을 투자해 제조업 디지털 혁신 역량을 확보한 바 있으며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는 화물운송업과 의료기기 제작업을 사업목적에 포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으로 총 215건이었다. ‘박정호 사장’은 올 신년사에서 “이동통신에 신사업을 양대 엔진 삼아 ‘ICT 복합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우버’와 T맵모빌리티 분사를 추진하고 ‘아마존’을 11번가에 끌어들였다. 또한 롯데, 이마트,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관련 정보량이 158건으로 가장 적었다. 황현식 사장은 ‘탈통신’ 가속화를 위해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고 지난 1월 열린 ‘CES 2021(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는 역대 최다인 600여명의 임직원을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키워드 간 한글이 15자 이내인 경우에만 결괏값으로 도출되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정보량은 집계와 다를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연구소 한 관계자는 “최근 이동통신사들은 KT를 중심으로 단순 통신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클라우드·메타버스 등 미래 산업 선점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향후 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면서 “협력사 등 관련 업계도 예의주시하면서 길목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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