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스님. (출처: 뉴시스)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 고산당 혜원대종사. (출처: 뉴시스)

“나의 일생은 허깨비 일과 같아”
다비식, 27일 오전 10시 쌍계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지낸 고산당 혜원(慧元) 대종사(고산스님)가 23일 쌍계사에서 입적(入寂)했다. 88세.

고산스님은 입적하기 전 ‘봄이 오니 만물은 살아 약동하는데 가을이 오면 거두어들여 다음 시기를 기다리네. 나의 일생은 허깨비 일과 같아서 오늘 아침에 거두어들여 옛 고향으로 돌아가도다’라는 임종게를 남겼다. 임종게는 고승들이 입적할 때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이나 글을 말한다.

고산스님은 만 13세던 1945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후 해인사, 청암사, 직지사 등 전국의 주요 선원에서 정진했다. 스님은 포교에 힘쓰면서도 수행자의 강직함을 지켜 ‘지리산의 무쇠소’로 불렸다.

쌍계사 조실로 있던 1998년에 조계종 총무원장을 맡았으며, 2013년에는 쌍계총림 초대 방장으로 추대됐다. 쌍계사에 30여 년 동안 주석한 스님은 젊은 승려 양성을 위해 고산장학회를 만들어 운영해왔다.

장례는 조계종단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쌍계사에서 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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