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네이처컬렉션 100호점 매장내부. (제공: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네이처컬렉션 100호점 매장내부. (제공: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60점 이상에 1위

롯데, 7계열사 우수등급 받아

매일유업, 일찍 친환경 이미지

신세계, 이마트 ‘리필 스테이션’

현대백화점, 고객 참여 캠페인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주목받는 경영 지표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통칭하는 ESG다.

ESG경영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 기업이 위기를 겪음과 동시에 지속가능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면서 기업 경영의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식음료 업체들부터 대기업들까지 ESG경영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지속가능발전소가 분석한 ‘국내 500대 상장사 업종별 ESG점수 톱 5’에 따르면 음식료·화장품 부문에서는 LG생활건강, 롯데제과, 롯데푸드, 매일유업 등이 상위권 기록, 유통·서비스 업종에서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63.07점으로 1위를 차지한 LG생활건강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환경을 고려한 포장재 개발을 위해 ‘그린패키징 가이드’를 시행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그린패키징 구현을 위해 그린제품심의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그린제품심의협의회는 11억원 상당의 포장 폐기물 감소와 원가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생활용품 포장 용기에 대한 친환경 제품 개발 연구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LG생활건강은 같은 해 피지 파워젤, 한입 베이킹소다 담은 세제 등의 세탁세제 6종에 대해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공제조합)으로부터 ‘포장재 재활용 1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이는 공제조합이 페트병제품을 제외한 단일 재질 용기류에 재활용 1등급을 처음으로 부여한 것이다.

이 외에도 지난 2018년 8월부터 세탁 및 헹굼 과정에서 일부가 하천·바다로 유입돼 수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세 플라스틱 향기캡슐을 모든 섬유유연제 제품에 넣지 않고 있다.

제로미트 4종. (제공: 롯데푸드) ⓒ천지일보 2020.7.20
제로미트 4종. (제공: 롯데푸드)

2~3위를 차지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등의 계열사를 대표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후로도 많은 노력을 해온 롯데그룹은 KCGS의 2020년 ESG 평가에서 7개 계열사가 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롯데푸드의 경우 본사 차원의 팀 단위 조직인 ‘기술팀’에서 환경규제 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며 각 지역별 공장과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찍 유기농 브랜드인 ‘상하목장’을 앞세워 친환경 이미지를 꾸준히 쌓아온 매일유업도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지난 2019년 상하목장 우유에 종이 소재 패키지를 적용했고 올 초에는 유기농 멸균우유에 빨대를 제거하는 등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300t 이상 감축할 방침이다.

또한 매일유업은 지난 1999년 선천성 대사 이상질환을 겪는 환아를 위해 특수분유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이후 매년 적자를 감수하고도 지금까지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캠페인과 같은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통·서비스 업종에서도 ESG 활동을 위한 움직임이 바쁘다.

이마트, 에코 리필 스테이션. (제공: 이마트)
이마트, 에코 리필 스테이션. (제공: 이마트)

신세계그룹도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리필 스테이션’을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여 현재 8개 지점에서 운영 중이다. 리필 스테이션은 전용 용기를 통해 소분 구매할 수 있어 경제적이며 판매 용기를 비롯해 세제 등의 소재가 모두 친환경 제품으로 이뤄졌다.

이뿐 아니라 매장 조명을 LED로 교체하거나 조명, 에스컬레이터 등의 가동시간을 점포별로 조절하는 등 에너지 소비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룹에서는 주주들과 회사의 수익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연간 영업이익의 15% 배당, 주당 최저 배당금을 2000원 보장한다. 신세계는 연간 영업이익의 10% 배당, 주당 최저 배당금을 1500원 보장한다.

현대백화점이 지역아동센터에 그랜드 바자 수익금으로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제공: 현대백화점) ⓒ천지일보 2020.6.30
현대백화점이 지역아동센터에 그랜드 바자 수익금으로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제공: 현대백화점)

ESG 점수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현대백화점도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2030’을 발표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이달부터 헌 옷이나 신발, 가방 등을 재판매가 가능한 품목을 고객들로부터 상시 기부받는 고객 참여형 친환경 ‘365 리사이클 캠페인’을 확대 운영한다. 캠페인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해왔으며 이후 2019년 경인지역 10개점포에 전용 부스를 마련해 연중 캠페인 형태로 확대한 바 있다.

캠페인으로 기부받은 약 50만여점의 물품은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재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청각장애아동수술비와 소외계층 방한용품 지원 등의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했다.

지난해에는 ‘플라스틱 용기 수거’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친환경 VIP’ 제도도 신설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활동들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며 고객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캠페인이나 제도를 마련해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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