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진옥동 신한은행장, 리스크관리 우려”

“유죄판결·펀드사태 제재에도 해임 않고 지지해”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업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주주총회 사내·외이사의 연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ISS는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이다.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ISS 의견을 유료 보고서 등을 통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영향력이 높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신한금융그룹 보고서에 오는 25일 개최 예정인 주총의 진옥동 기타 비상무이사,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 사외이사 연임에 반대 의견을 드러내며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했다. 또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인 성재호·이윤재 이사의 선임도 반대했다.

ISS가 진옥동 행장의 연임을 반대한 이유는 아직 진 행장에 대한 제재심이 완료되지 않은 점과 금융감독원의 사전제재와 관련, 이사의 자질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들었다. 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취업 비리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 그를 이사회에서 해임하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이어 나머지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여섯 이사 후보가 공동으로 조 회장의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그를 이사회에서 제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연임을 반대했다.

ISS는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이원덕·노성태·박상용·전지평·장동우 등 5명의 사외이사 연임과 정찬형 사외이사 선임, 노성태·장동우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이들의 선임안건은 오는 26일 우리금융 주총에서 표결에 붙여질 예정이다.

ISS는 “금융당국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파생결합펀드(DLF)·라임 사태 손실 위험 관리 미흡을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음에도 이사직 해임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이사회에 남아있게 했고, 2020년 그의 연임을 지지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손 회장은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금융사 임원 대상 제재 수위 가운데 ‘해임 권고’ 바로 아래 단계인 ‘직무 정지 상당’의 제재를 사전 통보받았다. 그는 앞서 작년 1월에도 DLF 사태로 ‘문책 경고’를 받은 바 있다.

ISS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업체로 회원사가 1900여개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해 조 회장과 손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