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국내에 짓겠다던 ‘세계 기독청’의 조형물이 공개됐다. 사진은 유튜브 너만몰라TV에 공개된 세계 기독청의 모습. (출처:유튜브 너만몰라TV 캡처)
전광훈 목사가 국내에 짓겠다던 ‘세계 기독청’의 조형물이 공개됐다. 사진은 유튜브 너만몰라TV에 공개된 세계 기독청의 모습. (출처:유튜브 너만몰라TV 캡처)

전 목사 측 유튜브서 조형물 공개

헌금 요구도… 실현 가능성은 ‘글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도 넘은 막말과 극우적 행보로 물의를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국내에 짓겠다던 ‘세계 기독청’의 조형물이 공개됐다.

최근 유튜브 ‘너만몰라TV’는 ‘세계 기독청 조형물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전 목사가 2019년부터 최근까지 집회와 예배 등에서 언급한 바 있던 세계 기독청의 조형물을 좌우양옆에서 촬영한 모습이 담겨 있다.

전 목사는 그간 세계기독청 건립을 주장하며 신도들에게 특별헌금을 유도해온 바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4일 국민일보에 세계기독청 건립 전면광고를 실기까지 했다.

전 목사는 당시 광고에서 “로마 바티칸으로 인해 관광객이 1000만명이 몰려오고 사우디 메카를 통해 10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것처럼 대한민국에 세계적 개신교 기독청을 설립하면 연 10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즉시 GNP 5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다. 쉽게 말씀드리면 일 년 내내 월드컵과 올림픽을 진행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전 목사가 밝힌 세계기독청 건립에 필요한 액수는 무려 3조원이다. 이러한 광고의 목적은 신도들에게 특별헌금을 해 달라는데 있다. 

전 목사는 지난해 1월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서도 기독청을 언급하는 도중 “1200만 성도가 만원씩만 내면 세계적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세계기독청 설립에 대해 개신교계 내부에선 무모하단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건물을 지을 땅도 마땅하지 않을뿐더러 관련 기관과 아무런 논의도 없이 세계기독청 설립하겠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냔 것이다.

전 목사의 실행력에도 의문이 따른다. 3조원을 들인 기독청 건축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다. 과거에도 전 목사는 다소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 착수한 바 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전 목사는 지난 2015년 2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나리오 심포지엄을 열고 3000만명의 후원자를 모집해 그해 7, 8월 중 영화를 개봉하겠다고 한 바 있었다. 당시 제작 발표회까지 열었지만 영화 제작 소식은 5년이 흐른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또 은퇴한 목회자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겠다며 2014년에 선교은행 발기인 대회도 열었지만 오리무중이다. 한 시중은행과 협약을 맺어 기획한 선교카드 사업도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세계기독청 설립과 관련해 연 1000만명의 관광객이 기독청을 찾을 것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얼마씩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관광객 유치 계획 등 방안이 빠졌단 지적도 나온다. 관광객 1000만명 유치와 GNP 5만 달러 성장의 인과관계도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목사를 지지하는 신도들은 세계 기독청에 열렬한 지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세계 기독청 조형물이 공개된 유튜브 너만몰라TV의 해당 영상에는 “살아생전 이 세계 기독청을 꼭 내 눈으로 봐야겠다” “한 번만이라도 여기서 꼭 예배드리고 싶습니다” “할렐루야 세계기독청 하루속히 건립돼 복음한국의 꿈이 성취되게 하소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 같다” “헌금들 많이들 내세요. 최소 2조원 든다고 합니다” “저는 십일조를 기독청 헌금으로 올리고 있다” “기독청이 세워져 한국의 위상이 세계로 뻗게 하옵소서”등 반응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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