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천지일보DB

안철수 “내곡동 문제 커지면 야권 후보 없어“

오세훈 “安, 신기루 같은 후보라 생각한다“

단일후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주도권 급변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22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신경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로 단일화되는 경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면서 야권 단일후보로 자신을 선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고 정권 교체를 바란다면 서울시장만 할 사람과 정권 교체의 교두보도 함께 놓은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며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증명되었듯 박영선 후보와 1:1 대결에서 더 크게 이기는 제가 대선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게 해줄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무결점 후보’”라며 “여러가지 일로 발목 잡히지 않을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 “제가 불분명한 야권 연대, 정권 교체를 외치는 신기루와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경계해야 할 것은 누가 야권후보가 돼도 이긴다는 안일한 생각”이라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3.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3.22

오 후보는 “어제 저녁 공표된 지상파 3사의 여론조사가 서울시민의 기대와 여망을 보여주고 있다”며 “적합도, 경쟁력 모두에서 앞서 가는 오세훈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안 후보가 ‘내곡동 문제가 확산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민주당이 제기하는 흑색선전에 편승하는 건 단일화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치열한 경쟁의 하나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신경전도 지지층의 결집을 약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후보 사이의 비난과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내부 갈등 등의 상처가 아물어야 한다.

다만, 안 후보가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층이 단일후보를 지지할 명분을 세웠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안 후보의 합당 제안으로 누가 후보가 되든 국민의힘 지지층도 수용할 명분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가 신경전을 하는 이유에 대해 야권 단일후보 선정 결과에 따라 정치지형이 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에 선정된다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야권의 재편이 가능하다. 반문(반문재인) 세력은 물론 개혁보수와 중도층까지 외연 확장을 통해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이 경우 차기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연대에도 명분이 생기고 국민의힘 후보로서 영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단일후보가 되면 바로 윤석열·김동연·홍정욱·금태섭 등 중도우파 인사들을 삼고초려해 개혁 우파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 안 후가가 이긴다면 야권 재편의 주도권이 안 대표로 완전히 넘어간다. 국민의힘의 경우 비대위 책임론에 더해, 해체 수순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를 두고 두 후보가 당의 운명은 물론 야권의 주도권을 두고 당력을 총동원해 진검승부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론조사를 냉정하게 분석해보면 박빙으로 나오든, 10%포인트 차이로 나오든 이기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며 “오 후보가 확실하게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19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청년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19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청년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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