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소싸움. (제공: 청도군) ⓒ천지일보 2021.3.21
청도 소싸움. (제공: 청도군) ⓒ천지일보 2021.3.21 

20일부터 ‘2021시즌 첫 경기’ 돌입
올해, 12월까지 매주 토·일 경기 진행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경북 청도에서 ‘으라차차’ 소싸움을 다시 보게 됐다.

지난 20일부터 ‘2021시즌 첫 경기’에 돌입해 청도군에 싸움소의 우렁찬 소리와 좋은 기운이 가득하다. 21일 오후 경북 청도군 화양읍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는 싸움소들이 힘을 겨루고 있다.

청도군(군수 이승율)은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휴장에 들어갔던 청도소싸움 경기를 지난 20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12월까지 매주 토·일요일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청도소싸움경기 시행자인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경기장 좌석의 20% 일일 2000명까지 경기 3일 전부터 공사 홈페이지,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사전 예약자에 한해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또 근무요원 방역수칙 준수 및 군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력해 열화상카메라 설치해 발열체크, 출입문 1개소 운영, 손목밴드 착용 등 철저한 방역 및 입장객 동선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청도소싸움. (제공: 청도군) ⓒ천지일보 2021.3.21
청도 소싸움. (제공: 청도군) ⓒ천지일보 2021.3.21

청도공영사업공사 박진우 사장은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벼랑 끝에 서 있는 싸움소 관련 수백명의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무너져가는 지역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며 “우렁찬 힘센 싸움소 소리와 좋은 기운이 경기장에 가득 울려 퍼져 방문한 입장객 모두 기운을 받아 희망찬 한 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1시즌 청도소싸움경기’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12월 25일까지 매주 토·일 12경기를 진행하며 상․하반기 이벤트 및 특별경기 편성 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운영한다.

청도소싸움. (제공: 청도군) ⓒ천지일보 2021.3.21
청도 소싸움. (제공: 청도군) ⓒ천지일보 2021.3.21

◆천년의 역사, 우직한 소에게 배우는 ‘이김’의 정신

청도군은 소싸움의 정신이 바로 청도사람들의 뿌리에 박힌 의지와 다름없다고 한다. 불굴의 의지로 힘차게 매진하는 청도 소싸움에서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같은 이김의 정신을 배울 수 있다.

천년의 역사를 이어 내려온 소싸움은 이제 청도의 대표적인 민속행사이자, 한국농경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세계적인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도소싸움. (제공: 청도군) ⓒ천지일보 2021.3.21
청도 소싸움. (제공: 청도군) ⓒ천지일보 2021.3.21

◆소싸움의 유래, 목동(牧童)들의 즉흥적 놀이로 시작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문헌상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청도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농경문화가 정착한 시대에 목동(牧童)들이 망중한을 즐기기 위한 즉흥적인 놀이로 시작해 차차 그 규모가 확산되어 부락 단위 또는 씨족 단위로 번져 서로의 명예를 걸고 가세(家勢) 또는 족세(族勢)과시의 장으로 이용됐다.

주로 추석 놀이로서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민족의 협동단합을 제압하기 위해 이를 폐지시켰으나 그 명맥을 조심스레 이어온 터에 마침내 광복을 맞아 부활되어 그 맥을 이어오다가 70년대 중반부터 고유의 민속놀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 90년부터 영남 소싸움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3.1절 기념행사로 자계서원 앞 넓은 서원천변에서 개최되는 소싸움이 해마다 규모가 커지게 되어 이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소싸움으로 탈바꿈했다.

우리나라의 소싸움은 소가 한곳에 모여 풀을 뜯다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겨루게 되고, 소의 주인도 자기네 소가 이기도록 응원하던 것이 발전해 사람이 보고 즐기는 소싸움으로 발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