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블라인드에서 직원들이 KT 내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제공: KT새노조) ⓒ천지일보 2021.3.20
KT 블라인드에서 직원들이 KT 내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제공: KT새노조) ⓒ천지일보 2021.3.20

“재택근무 미시행에 팀 회식 하는 곳도 있어”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KT 모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으나 대부분의 직원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어 KT가 허술한 방역 관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T 제2노조인 KT새노조는 19일 “지난 18일 KT 모지사 건물에서 직원 8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도 KT는 쉬쉬하며 처리하고 있어 대부분의 KT 직원들은 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KT새노조는 지난 1월 성명을 통해서 재택근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것과 원칙 없는 방역 관리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KT에 경고했지만 KT 경영진이 경고를 전혀 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T새노조는 “여전히 현장은 재택근무를 거의 시행하지 않았고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무를 하는 직원들도 눈치를 보고 전원 출근하는 분위기”라며 “관리자들 사이에는 재택근무를 하면 논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다. 사무실에 직원 밀도는 높고 심지어 팀 회식을 하는 곳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전국 KT 청사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상황 공유도 안 되고 지사에서 쉬쉬하며 처리해 왔다”며 “최근에는 광화문 사옥에 확진자가 나와도 같은 건물 직원들 재택근무도 안 시킨다는 불만이 블라인드에 올라오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직원들의 경각심도 흐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안 쓰고 대화하는 직원들도 있고 아파트에 시연회장을 열어 놓고 주민을 끌어모으는 대명 영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새노조는 “결국 영업 실적에만 관심이 있는 경영진이 낳은 리스크가 KT 직원, 직원과 대면하는 고객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러면서 국민 기업이라고 말하는 구현모 사장과 경영진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구현모 사장 (취임) 이후 원칙을 무시하는 편법 경영이 KT 곳곳에서 판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구 사장은 즉시 방역 원칙을 지키고 다시 전사적인 재택근무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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