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으로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아시아계 여성이 사망했다. 누가 봐도 아시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종 증오범죄지만 정작 미국 경찰은 가해자가 성범죄 전력이 있다면서 아시안 증오범죄라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 “아시아의 감기”라고 발언한 이후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폭행과 폭언은 급증했다. 대통령의 한마디가 아시안 전체 혐오감으로 확산된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미국에서 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집단의 유색인종 증오범죄가 있었지만 보편적으로 비난받아왔다. 특정집단만이 그랬던 것과 달리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아시안 혐오범죄는 가해자의 범위가 특정되지 않아 더 심각하다. 그 피해자는 대부분 힘없는 아시안 여성, 노인이라는 점에서 비열한 범죄다.

국내에서도 소수 종교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인 강제개종사건이 한 해 백여건씩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관련 피해자 대부분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크게 이슈화된 신천지 신도들이다. 급성장해온 신천지에 대해 기성교단은 일방적으로 사이비 이단 프레임을 씌웠고, 이 때문에 신천지 신도들은 증오범죄로 목숨을 잃고 폭행을 당해도 외면당해왔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피해자 대부분이 신천지 신도 중에서도 힘없는 여성, 20대 청년 자녀로 신체적 지위적으로 약자다. 강제개종 역시 단순 증오범죄를 넘어 위력에 의한 범죄인 것이다.

미국의 아시안 증오범죄의 시발점이 국가 수장이던 트럼프 대통령에서부터 시작됐다면, 국내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증오범죄는 교회의 수장인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고 혹은 돈벌이를 위해 신천지를 음해하고 거짓말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같은 국민을 종교를 이유로 분열시키고 탄압하고 증오하는 행위야말로 반종교적인 행위며, 반헌법적 인권침해다.

지금껏 이런 증오범죄가 지속되는 것은 법 집행자들이 ‘신천지는 이단’이라는 기성교단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강제개종을 제대로 처벌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각종 증오범죄의 재발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강력한 처벌이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유형의 증오범죄에 대해 엄정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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