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10시 현재 북한과 중국 동해안 등 우리나라 주변에 황사가 폭넓게 관측되고 있으며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안정되고 있어 황사의 농도는 차차 약화되겠으나, 모레(18일)까지 다소 길게 지속될 전망이다.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3.16
16일 오후 10시 현재 북한과 중국 동해안 등 우리나라 주변에 황사가 폭넓게 관측되고 있으며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안정되고 있어 황사의 농도는 차차 약화되겠으나, 모레(18일)까지 다소 길게 지속될 전망이다.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3.16

수도권 150, 안동 333㎍/㎥ 기록
“온통 회색빛 봄, 답답함만 늘어”
“미세먼지로 방독면 써야 하나”
중국발 미세먼지, 국가차원대책 ‘시급’

[천지일보=전국특별취재팀] “마스크를 써도 황사 때문에 자꾸 기침이 나고 눈이 따가워서 외출을 못하겠어요.”

천안에 사는 김수영(가명, 30대, 여)씨가 공원에 나왔다가 황사로 인해 운동을 포기하기 돌아가면서 이같이 말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중국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부근에서 발생한 황사로 전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매우 나쁨’이다. 수도권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50㎍/㎥를 기록하고 이어 인천 200㎍/㎥, 김포 276㎍/㎥, 안동 333㎍/㎥, 백령도 240㎍/㎥로 관측됐다. 내륙지역에서는 경북 문경208㎍/㎥, 대관령 183㎍/㎥, 영월이 174㎍/㎥로 미세먼지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황사가 기승을 부리자 수도권의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황사가 더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중국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부근에서 발생한 황사로 전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매우 나쁨’이다. 수도권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50㎍/㎥를 기록하고 이어 인천 200㎍/㎥, 김포 276㎍/㎥, 안동 333㎍/㎥, 백령도 240㎍/㎥로 관측됐다. 전국적으로 황사가 기승을 부리자 수도권의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황사가 더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3.17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중국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부근에서 발생한 황사로 전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매우 나쁨’이다. 수도권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50㎍/㎥를 기록하고 이어 인천 200㎍/㎥, 김포 276㎍/㎥, 안동 333㎍/㎥, 백령도 240㎍/㎥로 관측됐다. 전국적으로 황사가 기승을 부리자 수도권의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황사가 더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3.17

16일 오후 10시 현재 북한과 중국 동해안 등 우리나라 주변에 황사가 폭넓게 관측되고 있으며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안정되고 있어 황사의 농도는 차차 약화되겠으나, 모레(18일)까지 다소 길게 지속될 전망이다. 

인천 구월동에 사는 박희영(49, 여)씨는 “포근한 날씨에 꽃구경도 하고 코로나19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다”며 “그러나 보이는 건 온통 회색빛 봄이라서 답답함만 늘어난다”고 푸념했다.

김수빈(40, 여, 수원)씨는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건 황사, 미세먼지”라며 “우리나라의 경유차도 문제이지만 더 심한 것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황사현상, 미세먼지 없는 나라로 이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에 사는 김은영(48, 여)씨는 “황사가 심할 때는 눈이 많이 불편하고 따갑다”며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목은 조금 가려지긴 하지만 주위에 기관지염, 천식이 있는 사람은 역시 황사가 일어날 때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용인시민 이수연(가명, 30, 여)씨는 “요즘 목이 칼칼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감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때문인 것 같다”며 “기관지가 좋은 편이 아닌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매우 나쁨’ 등으로 나오면 항상 목이 고생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1년 넘게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이 배가 되니 몇 주 후에 필 봄꽃들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불안하다”며 ‘꽃구경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을 표현했다.

[천지일보 안산=김정자 기자] 안산시에 설치된 미세먼지 측정기에 '나쁨' 표시가 되어있다. ⓒ천지일보 2021.3.16
[천지일보 안산=김정자 기자] 안산시에 설치된 미세먼지 측정기에 '나쁨' 표시가 되어있다. ⓒ천지일보 2021.3.16

안산시민 김경애(52, 여, 수암동)씨는 “병원에 오면 화랑유원지를 한 바퀴씩 돌고 가는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나와 황사 현상이 심한 것 같다”며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운동조차 할 수 없는 나라가 돼 버려 건강이 해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천 만수동에 사는 김체은(52)씨는 “파란 하늘이 그립다며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다양하게 추진한 것 같은데 좋아진 것 같지가 않다”며 “올봄에는 맑은 하늘 아래에서 아이들과 함께 마음 놓고 나들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남지역과 강원지역 일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광주·전남권역에도 ‘황사’로 인해 하늘이 회색빛으로 변하면서 공기가 탁했다. 광주는 이날 16도℃로 맑은 날씨를 보였지만, 미세먼지 178㎍/㎥로 ‘매우 나쁨’을 보였다. 초미세먼지와 오존지수는 보통을 나타냈다. 전남 날씨도 어제보다 0˚ 높은 16도℃를 보였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5㎍/㎥로 매우 나빴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중국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부근에서 발생한 황사로 전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매우 나쁨’이다. 수도권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50㎍/㎥를 기록하고 이어 인천 200㎍/㎥, 김포 276㎍/㎥, 안동 333㎍/㎥, 백령도 240㎍/㎥로 관측됐다. 전국적으로 황사가 기승을 부리자 수도권의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황사가 더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3.17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중국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부근에서 발생한 황사로 전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매우 나쁨’이다. 수도권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50㎍/㎥, 인천 200㎍/㎥, 김포 276㎍/㎥, 안동 333㎍/㎥, 백령도 240㎍/㎥로 관측됐다.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3.17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문현숙(45, 광주 동구)씨는 “코로나19로 그동안 집에만 있어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이제 ‘황사’까지 와서 미세먼지라니, 마스크가 아닌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약간 짜증 섞인 어투로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공장 돌려서 다시 ‘황사’가 심해진 게 아니냐”며 “미세먼지는 발암물질로 알고 있다”며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해 토로했다.

전남 담양군 월산면에서 벼농사를 하는 농민 김종석(59, 남)씨는 “봄 황사가 심할 땐 사실 작물에도 지장이 있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된다”며 “황사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일기예보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윤(44, 남, 강원도 춘천시)씨는 “황사가 요즘 계속 있는 것 같은데 심해진 것 같다”면서 “얼마 전 집안 공기 환기시키려고 창문을 열어놨는데 그날 저녁 뉴스를 보니 황사가 제일 심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프린터가 갑자기 작동이 안되어 알아보니 황사 때문에 노즐이 막혔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꼭 하고 다녀야겠다”며 “강원도는 그래도 덜 한 것 같은데 얼마 전 서울에 잠깐 갔다 왔는데 서울이 여기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원주=이현복 기자] 강원 원주 태장동 흥양천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멀리 치악산이 보이는 전경. ⓒ천지일보 2021.3.16
[천지일보 원주=이현복 기자] 강원 원주 태장동 흥양천 주변에 사람들이 나와 운동을 하고 있다. 멀리 치악산과 맑은 하늘이 보이는 전경. ⓒ천지일보 2021.3.16

반면 강원지역의 원주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과 황사가 거의 없는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원주 태장동에 사는 박연숙(가명, 50, 여)씨는 “오늘 중국에서 사상 최대의 황사가 강원도에 영향이 있을 거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긴장하며 단단히 준비하고 나왔는데 이렇게 날씨도 따뜻하고 공기도 맑아서 다행”이라며 이런 날이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매년 황사로 인해 불편을 겪는 시민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사는 황귀정(56, 여)씨는 “호흡기 질환이 있어 봄이 되면 더 심해지는데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심해져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며 “황사가 없어지기 위해서는 근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진희(50대, 여, 양주)씨는 “코로나 걱정이 크다 보니 그동안 미세먼지에 대한 생각은 많이 못했다”며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데 밖에 나갈 때는 답답해도 마스크를 꼭 쓰고 불편해도 감수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초반에 중국에서 공장 가동을 멈췄을 땐 미세먼지가 많이 없어져서 좋았다”며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큰 차이는 없다. 항공사진 보면 바람의 이동 방향으로 미세먼지가 움직이는 증거가 있으니, 이를 근거로 중국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등 국가 차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10시 현재 황사 현황. (제공: 기상청) ⓒ천지일보 2021.3.16
16일 오후 10시 현재 황사 농도 분포도. (제공: 기상청) ⓒ천지일보 2021.3.16

충남권은 16일 오후 8시 현재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전과 홍성 등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으며 미세먼지(PM10) 농도는 오늘(16일) 낮보다는 다소 약화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현황(16일 20시 현재, 단위: ㎍/㎥)으로 안면도 94 천안 82 북격렬비도 66이다. 시간별 미세먼지(PM10) 최고 농도 값 현황은 북격렬비도 205(14시) 천안 168(15시) 안면도 158(15시)이다.

충북지방은 16일 오후 9시 30분 현재 대체로 맑은 가운데 미세먼지(PM10) 농도는 이전 시간보다 약화됐으나 황사가 관측되는 곳이 있다.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현황(16일 오후 9시 현재, 단위: ㎍/㎥)은 기상청에 따르면 추풍령(영동) 78이며, 환경부에 따르면 제천 152 보은 150 괴산 143 단양 143 충주 141 영동 136 청주 135 옥천 134 음성 132 증평 133 진천 127이다.

최근 봄을 맞은 대전 갑천변 풍경. ⓒ천지일보 2021.3.17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지난 14일 봄을 맞은 대전 갑천변, 회색빛 하늘이 보이는 풍경. ⓒ천지일보 2021.3.17

대전지역은 16일 오후 11시 현재 미세먼지 ‘나쁨(107㎍/㎥)’, 초미세먼지 ‘보통’이다.

평소 산책과 운동을 즐긴다는 한주희(34, 여, 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때는 실내운동을 하는데 답답하다. 집에서는 마스크를 안 쓰고 운동을 하니 편한 것도 있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다보니 이제 습관이 되어 운동할 때 마스크를 써도 실외가 더 좋은 것 같다”며 “하루빨리 공기가 깨끗해져서 밖에서 운동하며 활기찬 생활을 하고 싶다. 요즘은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깨끗이 씻고 따뜻한 생강꿀차, 도라지청, 오미자 차 등으로 목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10시 현재 북한과 중국 동해안 등 우리나라 주변에 황사가 폭넓게 관측되고 있으며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안정되고 있어 황사의 농도는 차차 약화되겠으나, 모레(18일)까지 다소 길게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속, 봄을 맞은 대전 서구 용문동에 있는 놀이터에서 마스크를 끼고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천지일보 2021.3.17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속, 봄을 맞은 대전 서구 용문동에 있는 놀이터에서 마스크를 낀 채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천지일보 2021.3.17

[정리: 전대웅 기자, 류지민 기자]

[지역 취재: 경기=이성애 기자, 인천=김미정 기자, 안산=김정자 기자, 용인·수원=류지민 기자, 양주=송미라 기자, 전남=김미정 기자, 광주·담양=이미애 기자, 강원 춘천=김성규 기자, 강원 원주=이현복 기자, 대전·충청=김지현 기자, 천안=박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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