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마감일 이틀을 앞두고 선거판 흐름이 이상 기류를 보이고 있다. 당초 여야 1대1 구조에서 팽팽하리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돌았지만 LH 사태 후폭풍이 정부여당에 휘몰아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힘든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야권 단일화 당자자인 오세훈, 안철수 후보 측에서 준결승이 아닌 결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류를 틈타 후보자간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던 찰떡궁합 약속이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면서 그 성사마저 우려되고 있다.

야권 단일화를 위해 16일 후보자 토론, 17일과 18일 양일간 여론조사 및 후보등록 최종일인 19일 야권 후보자를 결정해 본선에 나선다는 약속까지 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없이 오세훈 후보, 안철수 후보가 각기 출마해 박영선 여당 후보와 3자 대결 시에서도 오세훈 후보의 근소한 승리가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왔으니 국민의힘과 오세훈 후보자 측에서는 적극적인 단일화 노력보다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부각시켜왔던 것이다.

단일후보 선출이 난항을 겪고 있자 야권 전체에서 걱정과 우려가 큰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발 벗고 나섰다. 두 중진들은 ‘야권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 필패한다’고 하면서 대의를 위해 당리당략을 버려 달라는 주문을 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단일화 협상에서 손을 떼고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자가 직접 만나 단일화를 이루는 결단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낸 야권 후보자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이겨 다가오는 20대 대선에서 유리한 방향을 잡자는 야권 필승 전략이 그대로 담겨진 야권 전체의 희망 발언이기도 하다.

물론 어떤 선거든 후보 당사자의 자질과 능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 상례이긴 하지만 정당에 소속된 후보자는 정당에 힘입는 바가 크다. 그래서 정당 대표 등 지도부가 당 소속 후보자를 적극 지원하게 되는바, 이번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당 소속 오세훈 후보자를 지원하면서 단일화 상대인 안철수 후보 맹공은 지나치다는 평가도 따른다. 그런 실정이다 보니 홍준표 무소속 의원까지 나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피아를 구분 못하는 소인배 정치”라는 비난도 야권 단일화 결렬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아니겠는가.

4.7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상대할 야권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변수는 언제라도 있을 수 있고, 여야 선거전은 오리무중 속 더욱 치열할 테지만 분명한 점은 야권이 이기려면 단일화가 필수라는 점이다. 야권이 이번 선거에서 ‘정권 심판’을 이슈로 삼는다면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그 약속대로 ‘아름다운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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