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헌 금감원장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헌 금감원장 ⓒ천지일보 DB

금융사들, 비주담대 취급실태·대출절차 점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수십억원의 무더기 대출 취급이 확인된 북시흥농협에 대한 이번 주 중 신속히 현장 검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된 LH 사태와 관련해 농협은행 등 일부 금융회사에서 취급된 토지담보대출 실태를 조속히 점검해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할 것을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앞서 북시흥농협은 사전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전현직 LH 직원들 10여명이 신도시 지정 전 100억원대 광명·시흥 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50억원대 농지담보대출을 내줬다. 한 사람이 많게는 담보인정비율(LTV) 한도의 69%까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우선 현재까지 LH직원에 대한 대출 취급이 확인된 북시흥농협에 대해서는 이번 주 중 현장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검사·점검 과정에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이번 사안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금융회사들의 토지 등 비(非)주택담보대출 취급 실태 전반과 대출 절차 등도 면밀히 점검해 발견된 문제점을 철저히 개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특수본의 금융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총 5명의 인원을 파견한다.

금융위원회는 과거 기획재정부에서 부동산정책팀장으로 근무했던 김동환 국장을 주축으로 자본시장조사단(자조단) 주무관 1명을 특수본에 투입했다. 금감원도 전날 금융거래정보 수사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파견했다. 수석검사역 1명, 선임검사역 2명 등 총 3명으로 회계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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