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미얀마의 사태를 우려하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현지인들이 '우리는 미얀마를 위해 기도한다'고 적힌 종이를 들고 기도하는 모습. (출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미얀마의 사태를 우려하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현지인들이 '우리는 미얀마를 위해 기도한다'고 적힌 종이를 들고 기도하는 모습. (출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오픈도어선교회 현지상황 전해
올해 박해국가 순위 18위 등극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얀마 전역의 크리스천들이 군부 쿠데타로 인한 불안과 혼란 속에서도 기도하며 시위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현지 상황을 알리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미얀마의 조속한 평화와 군부의 집권으로 교회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지 않기를, 또 친불교 민족주의 정서가 다시 기승을 부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선교회의 오픈도어즈 3월호에 따르면 오픈도어 현지 파트너인 데이지는 미얀마 친 주와 치카 마을에서 200명의 성도가 공설운동장에 모여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연 후 마을 주위에 모여 군부 쿠데타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데이지는 “양곤에서 칼라이까지, 양곤에서 친 주까지, 젊은이와 노인들까지, 오순절파와 가톨릭 할 것 없이 모두 모여 무릎 꿇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에서는 시위를 지지하지만, 시위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선택한 크리스천들도 있다.

이와 관련 데이지는 ▲크리스천들 사이에서 견해 차이로 오해나 불화가 생겨나지 않도록 ▲이 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도록 ▲평안 가운데 자고 깰 수 있도록 ▲미얀마에 평화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데이지는 크리스천들이 많이 거주하는 친 주와 카친 주, 샨 주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다. 미얀마 군사정권 하에서 크리스천들에 대한 박해는 친 주와 카친 주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이 지역 인구의 거의 90%가 크리스천인데, 불교도인 미안마 군대는 이 지역 주민들에 게 오랫동안 인권침해를 자행해왔다고 데이지는 설명했다. 또 교회들을 폐쇄시키고 성도들을 구타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지 파트너 린은 “과거에 군사정부는 항상 불교문화와 전통만을 보호해왔다”며 “이것은 교회에 매우 심각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지금 또다시 교회에 대한 규제가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현재 카렌 주의 정글 속에서 4000명 정도의 크리스천들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데,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며 후원금과 구호품 전달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단체는 “인터넷의 차단, 정지 등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얀마 현지파트너들이 어려운 성도들에게 도움을 전달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올해 박해국가 순위 18위에 오른 국가다. 미얀마는 70%의 버마인(불교)과 30%의 140여개 다민족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소수민족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탓마도는 이 교전에 익숙한 군대다. 최근까지도 북부 카친족(기독교)과 교전이 이어졌다. 2017년 탓마도가 자행한 로힝야족(이슬람교) 학살도 같은 맥락이다. 9000명에 가까운 로힝야족을 살해했고, 수많은 성폭행이 이어졌다. UN등 국제사회는 훗날 이 전투를 ‘살육’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군대(77여단)가 현재 양곤과 만달레이에 주둔중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