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리 토성 (출처:문화재청) ⓒ천지일보 2021.3.16
풍납리 토성 (출처:문화재청) ⓒ천지일보 2021.3.16

백제 왕도문화 둘러보며 온 몸으로 역사 배워나가
‘아라뱃길·매화동산’ 등 관광지 방문해 인증샷 담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실록이 짙어지는 계절이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만나면 어디론가 절로 떠나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장거리 여행은 신경 쓰인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은 한 번뿐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집 주변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가족과 함께 역사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백제 문화유산 걸어볼까

먼저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기섭)은 ‘주말문화유산탐방’을 실시한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은 아이와 함께 2천 년 백제의 역사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탐방코스는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출발해 백제 왕성이었던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을 각각 걸어서 탐방한다. 풍납동 토성은 풍납백제문화공원에서, 몽촌토성은 백제집자리전시관에서 각각 마무리된다.

많은 역사학자는 몽촌토성과 풍납동 토성을 묶어서 백제 초기의 도읍지였던 위례성으로 추측하고 있다. 풍납동 토성은 한강 연변의 평지에 축조된 순수한 토성으로, 남북으로 길게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1925년 대홍수 때, 청동제초두와 과대 금구 등 중요유물이 출토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1997년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백제유물이 쏟아지면서 그 위용이 드러나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후에도 백제유물과 집터가 확인됐고, 역사의 중요한 성과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몽촌토성은 야산의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지어진 한성백제시대의 중요한 성곽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인근의 석촌동과 가락동, 방이동에는 백제 고분이 존재한다.

공항철도에서도 공항철도 검암역과 계양역 주변의 봄철 나들이 명소 방문객을 대상으로 인증사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간은 4월 30일까지다. 참여희망자는 아라뱃길, 매화동산 등 공항철도 역 주변 관광지를 방문해 인증사진을 찍어 개인 SNS에 공항철도 역명과 함께 게시하면 된다

임란첩보서목(보물 제660호) (출처: 국립광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3.16
임란첩보서목(보물 제660호) (출처: 국립광주박물관) ⓒ천지일보 2021.3.16

◆지역 감성에 빠지다

지역에서도 둘러볼 만한 곳이 하나둘씩 소개되고 있다. 먼저 칠백의사 충절을 기리는 ‘칠백의총기념관’이 16일 개관했다. 충남 금산 ‘칠백의총(七百義塚)’은 임진왜란 때 순절한 조헌선생과 영규대사 등 700여명의 의사가 묻힌 묘역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의총을 허물고 순의비를 폭파했으나, 금산군 사람들이 비석 조각을 감춰 보존했다. 1971년 깨진 조각을 다시 붙여 복원했다가 2009년 석재로 재차 복원하고 비각도 새로 건립하게 됐다. 민족의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그 숭고한 가치를 가슴에 새겨야 할 뜻깊은 유적으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됐다.

기념관은 지난해 9월 준공식까지 마쳤으나 코로나19로 개관이 미뤄지다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번에 개관하게 됐다. 전시실은 2개로 구성돼 있다. 1전시실은 임진왜란의 개요와 1592년 7~8월 사이에 있었던 1·2차 금산전투의 전개 과정, 의미, 전후 칠백의총의 조성과정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2전시실은 고경명, 조헌, 영규대사 등 당시 전투를 이끌었던 의병장들에 대한 소개와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다.

칠백의사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만든 ‘칠백의총기념관’ (출처:문화재청) ⓒ천지일보 2021.3.16
칠백의사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만든 ‘칠백의총기념관’ (출처:문화재청) ⓒ천지일보 2021.3.16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은 지난 8일 역사문화실이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곳은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광주‧전남의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특히 우리 역사 속에서 광주‧전남의 위상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중요한 인물과 사건 그리고 문화적 특성 등을 부각했다. 통일신라 후기의 광주‧전남은 동리산문과 가지산문 등 선종 불교가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박물관 로비에 있었던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국보 제103호)’을 2실로 옮겨, 선종 관련 문화재와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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