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 음식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급증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제로웨이스트가 신(新) 문화로 급부상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 음식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급증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제로웨이스트가 신(新) 문화로 급부상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일회용 빨대 제거한 음료수

상표띠 제거한 투명 페트병

알맹임만 파는 리필샵 등장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있듯 요즘은 “용기 내는 자가 환경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 음식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급증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등장한 말이다. 한마디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 용기를 사용해 환경을 보호하자는 신(新) 문화가 등장한 것이다.

이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꼽혔던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운동으로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문화이기도 하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생물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에 일상의 작은 것에서부터 일회용품 줄여나가기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환경을 위해 일회용 빨대 대신 다회용 빨대나 종이, 대나무로 만든 빨대를 사용하자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사회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회용품 소비가 급증하자 '용기'를 내자는 신(新) 문화가 젊은 세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환경을 위해 일회용 빨대 대신 다회용 빨대나 종이, 대나무로 만든 빨대를 사용하자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사회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회용품 소비가 급증하자 '용기'를 내자는 신(新) 문화가 젊은 세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 대표적인 예가 일회용 빨대 줄이기다. 음료수팩에 붙어 있거나, 커피전문점에서 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대나무나 종이로 된 빨대, 혹은 개인용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모습은 이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들도 이와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마시기 편리한 포장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매일유업에서는 이미 빨대가 제거된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생수 및 음료수에 상표띠를 부착하지 않은 투명 페트병 제품이 느는 추세다. 이는 환경부가 지난 2020년 12월 4일부터 먹는샘물 용기의 자원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먹는샘물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 고시’ 개정안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표띠가 붙어 있지 않은 먹는샘물과 병 몸체 대신 병마개에 상표띠를 부착한 먹는샘물의 판매가 가능해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상표띠를 붙이지 않는 쪽으로 먹는샘물 전량의 생산 방식을 바꿀 경우 플라스틱 발생량이 연간 최대 2460t 정도 줄어든다.

2020년 한 해 전국에서 생산된 먹는샘물은 44억개 정도인데, 이 생산 제품에 모두 상표띠를 붙이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2460t 정도의 플라스틱을 절감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껍데기는 없애고 알맹이만 판다는 ‘알맹상점’과 같은 리필샵의 등장도 반길만한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 대신 생활 전반에 걸쳐 다회용품을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비닐봉투 대신 '용기'를 내자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 대신 생활 전반에 걸쳐 다회용품을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비닐봉투 대신 '용기'를 내자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일회용품 줄이기 일명 ‘제로웨이스트’에 도전하는 이들은 비단 기업뿐만이 아니다. 외려 개개인이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는 모습을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다.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음식을 주문한 후 반찬통이나 밀폐용기를 들고 가 직접 담아왔다는 ‘무용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한다.

최근 유튜브에 ‘용기 낸 대학생1’이라는 채널이 등장했는데, 대학생들이 제로웨이스트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에 등장한 학생들은 마트나 패스트푸드점 등을 방문해 포장지 대신 가지고 간 용기에 내용물을 담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그 결과를 공유한다.

사실 식품이나 조리된 음식의 경우 대부분 포장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아 들고 간 ‘용기’에 따로 담아달라고 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일회용품 줄이기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트나 패스트푸드점 등 각 업체의 규정상 임의로 일회용품을 줄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 예로 패스트푸드점에 방문해서 다회용 용기에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담아갈 수 있는지 물었을 때에 감자튀김은 ‘용기’에 담을 수 있었지만 햄버거는 규정상 종이로 포장을 해야 했다. 물론 콜라와 같은 음료수의 경우는 따로 들고 간 텀블러에 담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이들이 SNS나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용기’ 낸 무용담을 공유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기업의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힘. 그 힘에 동참하는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위해 오늘 우리도 한번 ‘용기’ 내 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기업의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힘. 그 힘에 동참하는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위해 오늘 우리도 한번 ‘용기’ 내 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음식을 담을 큰 냄비와 밥을 담을 수 있는 용기를 들고 가니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더 많이 주셨다는 이야기, 정육점에 가서 ‘용기’를 내미니 비닐에 한 번 담은 고기를 넣어주셨다는 경험담 등을 공유하며 ‘용기’를 내밀기 위해선 아직은 더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오간다. 아직은 무안을 당하기도 하고, 실천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들이 주를 이룬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동참하는 연예인들도 많다. 아무래도 대중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이들이 직접 ‘용기’ 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공유할 때 그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환경을 위해 제로웨이스트에 도전하는 사람들. 일회용 빨대를 모아 기업체에 보냈던 이들, 빨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음료수팩 등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람들, 비닐봉지 대신 ‘용기’를 들고 간 사람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기업의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힘. 그 힘에 동참하는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위해 오늘 우리도 한번 ‘용기’ 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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