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3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과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1심 무죄 석방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던 중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과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1심 무죄 석방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던 중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1

NCCK여성위 “교단서 제명됐으나 같은 이름 교단 만들어 목사 행세”

전광훈 목사 측 변호인단, NCCK 회장·여성위 상대 검찰 고발 예고

“허위사실 유포… 전광훈 목사제명? 효력 없는 황당한 거짓 주장”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측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과 산하 여성단체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NCCK 여성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막말과 망언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전광훈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전광훈은 소속교단 예장백석대신에서 이미 목사 면직·제명됐으나 스스로 같은 이름의 교단(예장대신)을 따로 만들어 목사로 행세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전 목사 변호인단은 9일 이경호 NCCK 회장과 여성위원회 소속 전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발 조치하겠다고 했다.

변호인단은 “전 목사는 원래 대신교단 소속이었으며 대신교단이 백석교단과 통합함으로써 백석대신교단 소속이 됐다가 이 교단이 다시 분리됐기에 분리된 대신교단에 원상복귀한 것”이라며 “그 후에 백석교단 총회가 전 목사와 아무런 관계도 권한도 없이 전 목사에 대한 적대감 표출로 목사 면직, 제명이라는 아무런 효력도 없는 결정을 하고 전 목사가 제명됐다는 황당한 거짓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우선 NCCK 여성위를 상대로 형사상 고발을 먼저 취하고 이후 민사 소송을 고려해보겠단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훈 목사의 소속 교단과 목회자 신분을 둘러싼 논란은 교계에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전 목사는 지난 2015년 3000개에 이르던 교회들이 소속된 예장대신 교단의 제50회기 총회장이었다. 당시 전 목사는 내부 반발에도 예장백석대신과 통합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예장대신은 통합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갈라지게 됐고, 소송전 끝에 예장백석과 통합이 무산되면서 사실상 멀쩡하던 교단이 두 개의 교단으로 산산 조각나게 됐다. 바로 오늘날 예장백석대신과 예장대신이다.

당시 교단 분열의 장본인인 전 목사는 지난 잘못을 바로잡고 처음의 예장대신 총회를 복원해야 한다며 자신을 지지하는 일부 회원들과 2019년 7월 5일 복원을 의도하는 예장대신 교단을 만들었다.  예장대신이란 명칭을 쓰는 두개의 개신교단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전 목사의 소속 교단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 그가 기존에 소속됐던 교단(예장백석대신) 탈퇴 결의나 명확한 절차를 밟지 않은 채 활동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전 목사는 2019년 1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자신이 예장백석대신이 아닌 예장대신 소속이라고 했으나, 당시 예장백석(현 예장백석대신) 서울동노회장이 “전 목사는 예장백석 서울동노회 소속이며 최근까지 상회비를 납부했다”고 밝혀 논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해 8월 예장백석대신 총회는 전 목사가 정치 활동, 막말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자 그를 면직·제명했다. 예장대신을 설립한 전 목사로서는 당연히 받아들일수 없는 조치다.  

하지만 교계 내부에서는 전 목사를 예장백석대신 소속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크다. 일례로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는 지난해 8월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전광훈은 이미 소속교단(예장백석대신)으로부터 목사면직과 제명처리가 됐음에도 한기총 대표회장 직을 방패로 삼아 한국교회와 국민들을 우롱했다”고 한 바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교계에서는 전 목사의 목회자 신분과 관련해 해묵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NCCK 여성위는 전 목사의 목사 자격에 대해서 언급할 뿐만 아니라 그의 최근 막말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전광훈은 ‘마리아도 미혼모고, 예수의 족보에 나온 여성들 모두 창녀(매춘부)다. 또, 전쟁 중 창녀촌 운영은 남성 군인들의 성적 해소를 위해 필연적이다’라고 주장하는 등 차마 옮기기도 민망한 막말과 망언을 쏟아내며 성서 속 여성들을 성적으로 비하했다”며 “여성 신도들에게는 “여러분은 이미 사탄과 하룻밤을 잔 사람들이니 창녀야 창녀”라고도 했다. 전광훈은 잘못된 성인식과 성서해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공동체의 본질을 왜곡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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