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 (제공: 하나은행) ⓒ천지일보 2021.3.8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 (제공: 하나은행) ⓒ천지일보 2021.3.8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

금융자산 비중 늘리겠다는 응답 다수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부자들이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했다. 현금과 예금 등 안전자산 비중이 증가한 동시에 주식 투자 확대 및 주가 상승에 따라 주식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를 8일 발간했다. 이는 우리나라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 미만 보유)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2020년 12월)를 통해 집계됐다. 예년과 달리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를 비교 분석해 발간했다.

지난해 부자들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상당히 큰 폭으로 조정했다. 현금 및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이 증가한 동시에 주식 투자 확대 및 주가 상승에 따라 주식 비중도 늘었다. 또 사모펀드 상품의 신뢰도 저하로 펀드·신탁 비중이 감소하고 장기 상품인 보험·연금 비중이 늘었다.

특히 주식투자의 경우, 부자와 대중부유층 모두 적극적이었다. 이들 절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응답했다(부자의 53%, 대중부유층의 48%). 올해 주식 시장도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양호한 투자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목표 수익률보다도 높은 편이었다. 금융자산 수익률 10% 이상의 고수익을 거둔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주식 직접투자(49%)와 주식형펀드(13%) 덕분이었다고 응답했다.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인 편이었다. 실물 경기의 경우 응답자의 61%가, 부동산 경기의 경우 52%가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부정적 경기전망을 바탕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절반 이상은 올해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계획인 경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부동산 고액자산가(보유 부동산자산 50억원 이상)의 29%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부동산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리밸런싱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시계열로 살펴보았을 때, 부자들의 경우 지난 5개년 조사 중에서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는 응답률(51%)이 올해 가장 높다. ‘부동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응답 비율은 8%로 지난 5개년 중 가장 낮았다.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 (제공: 하나은행) ⓒ천지일보 2021.3.8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 (제공: 하나은행) ⓒ천지일보 2021.3.8

올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투자할 계획인 금융상품으로는 단기금융상품, 지수연계상품, 정기예금, 주식 직접투자, 외화자산(해외주식, 해외채권, 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단기금융상품과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과 예비성자금은 여전히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이었다. 지수연계상품의 경우 각종 금융사고로 인해 선호도가 상당히 떨어졌지만, 여전히 우선 순위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품 중 하나였다.

또 부자들의 경우, 주식 직접 투자와 주식형 펀드 모두 작년 대비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주식 12%→36%, 주식형펀드 14%→21%, 1,2,3순위 응답 통합)했다. 외화자산도 투자 계획 의향이 높았다. 특히 외화 예금보다는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이 상승했다.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더불어 부자들의 국내 및 해외 주식 선호 현상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들과 대중부유층들은 자산 리밸런싱에 대한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으로 관심이 옮겨온 경향이 있다”며 “단기금융상품과 예금의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국내 및 해외주식, 지수연계상품,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노후 준비에 있어 은퇴 후 예상 필요 생활비(부자 월 804만원, 대중부유층 월 420만원)의 약 39%, 44%를 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경우 예적금 및 보험, 부동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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