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에 전시된 '요지연도'.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도교적 주제를 담은 신선도로 국가·왕조가 오랜 번영을 염원하는 뜻이 담긴 그림이다. ⓒ천지일보 2021.3.5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에 전시된 '요지연도'.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도교적 주제를 담은 신선도로 국가·왕조가 오랜 번영을 염원하는 뜻이 담긴 그림이다. ⓒ천지일보 2021.3.5

국립고궁박물관 3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중국 고대 전설 속 신선들의 땅인 곤륜산(崑崙山)의 연못인 요지(瑤池). 이곳에 서왕모(西王母)가 주나라 목왕(穆王)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이 대형 병풍에 담겼으니 바로 ’요지연도‘다. 

5일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재개관을 기점으로 상설전시실 지하층 ’궁중서화실‘에서 전시하고 있는 ’요지연도‘를 3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이날부터 온라인(유튜브)으로도 소개한다.

‘요지연도’는 조선 후기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하였던 그림이다. ‘요지연도’는 미국의 소장자가 부친이 50여 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구매해 미국에 가져갔다. 이를 문화재청이 환수 사업을 통해 지난해 고국으로 들여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며 환수 유물에 대한 의미를 상기시키고자 3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선정됐다.

‘요지연도’는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도교적 주제를 담은 신선도로 국가·왕조가 오랜 번영을 염원하는 뜻이 담긴 그림이다. 대부분의 요지연도는 서왕모와 목왕 앞에 잔치상(찬탁, 饌卓)이 놓여 있는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요지연도’는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인물(시녀)을 배치해 연회의 분위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잔치에 나오는 주인공 주변에는 영생을 누리는 복숭아 ‘반도(蟠桃)’가 곳곳에 그려져 있고, 병풍 왼쪽에는 잔치로 향하는 각양각색의 신선들이 묘사되어 있다. 요지연도의 크기는 가로 5m에 이르는 큰 병풍으로, 조선 후기 왕실 병풍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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