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경례’(서울=연합뉴스)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 전역 판정을 받은 변희수 부사관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군의 강제 전역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눈물을 흘리며 경례하고 있다.육군은 22일 변 하사의 전역심사위원회를 열고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 전역 판정을 받은 변희수 부사관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군의 강제 전역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눈물을 흘리며 경례하고 있다.육군은 22일 변 하사의 전역심사위원회를 열고 "군인사법 등 관계 법령상의 기준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며 전역을 결정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해 전역 조치된 변희수(23) 전 하사가 3일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변 전 하사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상당구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49분께 자택에 숨져 있는 변 전 하사를 발견했다.

센터 측은 상담자였던 변 전 하사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는 데다 지난달 28일 이후 소식이 끊긴 점을 이상히 여겨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숨진 지 상당 시간 경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변 전 하사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앞서 경기 북부지역 소재 한 부대에서 복무했던 변 전 하사는 작년 휴가기간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와 ‘계속 복무’를 희망했다.

하지만 군은 곧바로 변 전 하사의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조사를 실시해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렸고, 이어 지난 1월 22일엔 변 전 하사의 강제 전역을 결정했다.

인권위원들은 변 전 하사는 성 정체성에 따라 성전환 수술을 한 것으로, 심신장애 개념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의결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 전 하사는 ‘트렌스젠더 군인 변희수의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도움으로 지난해 8월 11일 계룡대 관할 법원인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다.

변 전 하사는 다음달 15일 이 소송 첫 변론을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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