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1988년 ‘천만 시대’ 연 뒤 계속↓

신도시 개발과 저출산 영향 탓

코로나19로 외국인 감소 영향도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가 인구 감소로 32년 만에 '천만 도시'의 명성을 잃게 됐다. 지난 1988년 1028만 6503명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991만 1088명으로 감소한 것이다.

서울시는 3일 내국인 주민등록인구와 외국인 등록인구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총인구는 991만 1088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내국인이 966만 8465명, 외국인이 24만 2623명이다.

시는 정부에서 집계하는 주민등록 인구와 법무부 등록 외국인(90일 초과 체류)을 합쳐 시 거주 인구를 계산한다.서울의 인구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연말 기준 1000만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인구는 이미 2016년부터 1000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서울의 인구는 1990년 초반까지 급격히 증가하다가 1992년 정점을 찍은후 점차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번에 1천만명이 깨어진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인구 감소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시 총 인구 중 내국인 인구는 966만 8465명으로 전년 대비 6만 642명(0.62%) 감소했다. 외국인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3만 9253명(13.93%) 줄어 24만 262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국적별로는 중국(한국계 포함) 국적 외국인이 전년 대비 3만 2070명 급감했다. 반면 베트남(133명 증가)과 몽골(270명 증가) 국적은 증가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연령별 인구 증감을 보면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0∼4세 인구가 10.26% 감소한 반면, 85∼89세 인구는 11.42% 증가했다. 내국인 인구를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64세 이하 인구는 120만명 줄었고, 65세 이상 인구는 56만명 늘었다.

2020년 말 기준 서울시 자치구별 인구 현황. (제공: 서울시)
2020년 말 기준 서울시 자치구별 인구 현황. (제공: 서울시)

작년 말 기준 고령화율(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비)은 15.8%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생산가능(15∼64세)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인구(14세 이하, 65세 이상)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35.2명으로 1년 사이 1.3명 늘었다. 서울의 고령화율은 2010년 9.5%였으나 2018년 14.1%로 고령사회기준인 14.0%를 넘었고, 이번에는 15%까지 넘게 됐다.

인구는 감소 중이지만 세대수로 보면 증가 중이다. 1인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내국인 세대수는 441만 7954세대로 전년(432만 7605세대) 대비 9만 349세대(2.09%)증가했다. 세대당 인구는 2.19명으로 전년대비 0.06명 감소했다. 전체 세대에서 1∼2인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3.8%로 전년(61.8%)대비 2.0%포인트 올랐다.

자치구별 총인구는 송파구(67만 3926명)가 가장 많고, 중구(13만 4635명)가 가장 적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그간 천만도시 서울은 거주인구가 많은 거대도시를 상징하는 단어였다”면서 “가속화 되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대비하기 위해 인구통계를 시의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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